‘이런 모습 처음이야’ 아빠 우즈, 이글 잡은 찰리 보고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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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 처음이야’ 아빠 우즈, 이글 잡은 찰리 보고 함박웃음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12.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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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찰리를 보며 함박웃음 짓는 타이거 우즈
아들 찰리를 보며 함박웃음 짓는 타이거 우즈

아빠 타이거 우즈(45, 미국)와 아들 찰리(11)가 처음으로 동반 플레이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우즈·찰리 부자는 10언더파 62타를 합작해 공동 6위를 기록했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가족 한 명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다.

1995년 대회가 시작된 이래 우즈가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한 팀을 이뤘다. 찰리는 우즈와 2010년 이혼한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찰리가 지난 8월 지역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우즈 아들의 골프 실력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찰리는 이번 대회에서 그 재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최연소 참가자인 찰리는 1번홀(파4)에서 우즈가 핀 가까이에 붙인 1.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아버지와 주먹을 맞부딪혔다.

3번홀(파5)은 더 놀라웠다. 찰리가 홀까지 175야드를 남기고 과감하게 우드로 두 번째 샷을 날렸는데 이것이 핀 1m에 붙었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어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그레이트 샷"이라며 찰리를 칭찬했다.

찰리는 1m 이글 퍼트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아들의 야무진 플레이에 우즈가 허리를 숙이고 찰리를 바라보며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었다.

우즈·찰리는 4~7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았고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8언더파를 몰아쳤다.

후반 들어 다소 주춤했으나 16번홀(파4)에서 찰리의 두 번째 샷이 들어갈 뻔한 또 하나의 놀라운 장면이 나왔다.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한 우즈와 찰리 조는 아버지와 함께 출전한 토머스(미국) 조와 함께 공동 6위(10언더파 62타)에 자리했다.

우즈는 "나는 내 게임엔 별로 관심이 없다. 찰리가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생각뿐"이라며 아빠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붕어빵 찰리(왼쪽)와 타이거 우즈(오른쪽)
붕어빵 찰리(왼쪽)와 타이거 우즈(오른쪽)

보라색 상의에 검은 바지를 맞춰 입고 나온 이들은 토머스가 퍼트하는 걸 기다리는 동안 나란히 서서 오른쪽 다리를 구부려 왼쪽 발목 앞에 교차시켜놓는 자세까지 붕어빵이었다.

이들과 절친하게 지내는 토머스도 찰리에게 "아버지와 정말 많이 닮았구나"라며 감탄했다고.

토머스는 찰리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토머스는 "그 아이는 게이머다. 경쟁심이 강하다고 하지만 아직은 너무 어리다. 찰리가 게임을 즐기고 가볍게 하길 원한다. 사람들의 기대가 크겠지만 그걸 감당할 수 있길 바라고 자신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두는 14언더파 58타를 몰아친 맷 쿠처(미국)와 아들 캐머런 조가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는 오는 21일 열린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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