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16번홀에 관중이 들어차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TPC에서 열린 피닉스 오픈 공식 인터뷰에서 16번홀(파3)에 콜로세움 관중석이 설치된 걸 봤다. 전통처럼 관중이 꽉 차진 않지만 일부라도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피닉스 오픈은 '골프 해방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갤러리가 음주, 고성방가, 응원을 할 수 있는 대회다. 매해 가장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고, 2018년엔 약 70만 명 이상이 경기를 관람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루에 5000명의 갤러리만 받는다.
콜로세움으로 둘러싼 16번홀(파3)에는 매년 2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 티 샷하는 선수들에게 응원과 야유를 동시에 보낼 수 있어 인기다. 올해는 좌석에 빈 곳을 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진행한다.
안병훈은 "15번홀까진 관중이 없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16번홀이라도 관중이 있는 것이 감사하다. 다시 한번 팬들의 함성과 응원을 듣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무관중으로 진행된) 그동안의 경기에선 좋은 샷을 했을 때 어떤 응원이나 환호성도 없어서 아쉬웠다. 특히 우승 경쟁을 할 때 팬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없어서 허전하다. 경기 흐름이나 기운이 높아지는 동력이 부족한 것 같다. 팬들이 정말 그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션 폴리 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안병훈은 "올해 괜찮은 샷이 나오고 있다. 이 코스는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그린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유러피언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2016년 PGA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올 시즌 투어 6년 차를 맞고 있다.
안병훈은 "투어 첫 우승을 하는 것과 시즌 말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6년 동안 투어 카드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