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2위 고진영(26)과 김세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 달러)로 시즌 첫 대회를 시작한다.
고진영과 김세영은 오는 26일(한국시간)부터 3월 1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게인브리지 LPGA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LPGA 투어 네 개 대회에 출전하는 데 그치고도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대회 수가 적었던 탓에 올해는 시즌을 조금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후 귀국해 2주 자가격리를 한 뒤 훈련을 감행한 고진영은 지난 17일 미국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약 한 달 만에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대회다.
코로나19 때문에 9개 대회에만 출전한 세계 랭킹 2위 김세영도 이번 대회로 시즌 첫 대회를 시작한다. 김세영은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시즌 2승을 거두며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고진영과 김세영은 지난해 세계 랭킹 1위를 다투며 새로운 라이벌로 떠올랐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우승하고 김세영이 공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LPGA 투어 통산 7승의 박성현(28) 역시 지난해 7개 대회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상금 랭킹 88위로 LPGA 투어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박성현은 지난달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은(25)과 허미정(32), 양희영(32), 지은희(35), 전인지(27), 박희영(34), 최나연(34) 등도 출전한다.
개막전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렉시 톰프슨(미국), 지난해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 수상자 대니엘 강(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쩡야니(대만) 등이 한국 선수들의 대항마로 나선다.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해 시드를 확보한 허무니(중국), 노예림(미국), 전지원(24), 손유정(20)도 참가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08년 은퇴한 뒤 LPGA 투어 정규 대회에 13년 만에 출전하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지난달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하긴 했지만 이는 선수가 아닌 유명인사 부문이었는데 이번엔 선수 자격이다.
소렌스탐은 "이번 여름 말에 시니어 US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시니어 US 여자오픈에 나갈 수 있게 경기력을 갖추고 싶다"며 "동네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출전을 결심했고 우리 아이들과 친구들이 와서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