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자신의 장타를 따라 한다는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의 말에 감동의 반응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10오버파 154타를 기록하고 컷 탈락을 한 뒤, "최근 부진은 디섐보의 거리 상승을 보고 스피드 늘리기를 추구하다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브라이슨이 US 오픈에서 했던 경기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브라이슨을 보고 미래에 이런 식으로 전략을 세운다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9월 디섐보가 US 오픈 우승을 한 것을 보고 "US 오픈 챔피언의 우승 방식과는 정반대여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디섐보는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었고 이 코스나 이 대회에서 본 방식이 아니었다"며 감탄했다.
당시 디섐보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41%에 불과했는데 최대한 티 샷을 멀리 보내 짧은 클럽으로 볼을 그린에 올리는 전략을 세웠다.
매킬로이는 지난 10월부터 스피드 훈련을 시작했는데 그래서 스윙이 평평해졌고 최근 티 샷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319.8야드(2위)로 늘었지만 정확도가 57.20%(148위)로 크게 떨어진다.
디섐보는 14일 3라운드를 마친 뒤 매킬로이의 발언에 대해 "먼저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뒤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비거리를 늘리고 체격을 키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섐보는 "효과가 없는 선수도 있을 수 있다. 다만 로리의 말은 정말 고맙고 감동이다. 나를 매일매일 노력하게 해준다"라고 밝혔다.
디섐보는 US 오픈,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단독 선두 리 웨스트우드(13언더파 203타)와 2타 차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