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좀처럼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11번 시드)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 달러)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이언 폴터(60번·잉글랜드)에 6홀 차로 대패했다.
1번홀(파4)과 4번홀(파3)을 폴터에게 뺏긴 매킬로이가 5번홀(파4)에서 날린 티 샷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 카트 도로를 벗어나 수영장에 풍덩 빠지기까지 했다.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5번홀까지 3홀 차로 끌려갔다.
8번홀까지 1홀 차로 따라붙긴 했지만 이후 9번홀부터 13번홀까지 5홀을 연달아 내준 매킬로이는 폴터에게 6홀 차 대패를 당했다.
이는 2011년 매킬로이가 벤 크레인(미국)에 8홀 차 완패를 당한 뒤 10년 만에 기록한 대패다.
매킬로이는 최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처럼 비거리를 늘리고 싶어 스윙 스피드를 늘이다가 부진에 빠졌다.
매킬로이는 이날 경기 후 언론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킬로이에 완승을 거둔 폴터는 "일찍이 3홀을 따냈기 때문에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로리가 흐름을 타면 정말 무시하기 힘든 상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의 존을 찾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폴터는 "로리가 피트 코언 코치와 스윙을 교정하는 중인 것 같다. 컷 샷을 많이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로리가 다시 불붙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랜토 그리핀(미국)을 만나고 폴터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맞대결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