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관(51)이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 KPGA 시니어 마스터스(총상금 1억원)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나병관은 25일 충청남도 태안군의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치고,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김종덕(60)과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나병관은 17번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김종덕이 보기를 범한 사이 파를 기록해 시니어 무대 첫 승을 올렸다.
경기 후 나병관은 “샷과 퍼트감이 최고조였다. 경기하면서 ‘좋은 일이 생기겠구나’라는 예상이 들었다”라며 “연장전 상대가 레전드 김종덕 선수이다 보니 부담도 됐다. 하지만 최대한 집중해 플레이했던 것이 우승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라고 밝혔다.
2000년 KPGA 프로(준회원), 2004년 KPGA 투어 프로(정회원)에 차례로 입회한 나병관은 그동안 2부투어에서 2승을 올린 바 있다. 2004년 KTF투어 5회 대회와 2005년 KBS SKY투어 8회 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나병관은 2006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으나 최고 성적은 2006년 롯데 스카이힐 오픈의 공동 33위였다. 2020년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했고 지난 9월 열린 진아리채 시니어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현재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내 위치한 NBK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나병관은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스승으로서 우승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돼 스스로나 제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2021시즌에도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병관에게 패한 김종덕은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KPGA 코리안투어 9승, 일본투어 4승의 김종덕은 시니어투어 데뷔 이후 국내서 11승, 해외에서 5승(일본 4승, 대만 1승)을 쌓으며 현재까지 통산 29승을 기록 중이다.
김종덕은 “아쉽다.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위치해서 그런지 통산 30승 달성이 의식되긴 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나병관 선수가 경기를 정말 잘했다. 축하한다”며 “곧 기회가 또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영(57)이 최종 합계 6언더파 138타로 3위, 김형길(54)이 최종합계 2언더파 142타로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KPGA 시니어 마스터스를 끝으로 2020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가 종료됐다.
시즌 3승을 거둔 석종율(52)이 총 7541만4500원의 상금을 챙기며 생애 첫 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한편 KPGA 시니어 마스터스는 KPGA 구자철 회장이 시니어투어 활성화를 취지로 사재를 출연해 창설한 대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