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2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조피아 포포프(독일)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번 대회가 올 시즌 첫 대회인 박인비는 약 1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21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는 1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후반 1번홀(파4)과 3번홀(파3), 5번홀(파5) 4m 버디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지만 박인비는 선두를 지키고 2라운드를 마루리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11/14), 그린 적중률은 72.22%(13/18), 퍼트 수는 28개. 1라운드에 비해 그린 적중률이 소폭 하락했고, 퍼트 수는 조금 더 많아졌다.
박인비는 "가깝게 붙였을 땐 퍼트가 잘 안 들어갔고 4.5~6m 퍼트는 잘 들어갔다. 오늘 성공한 퍼팅이 거의 3~6m 정도는 될 것이다. 마지막 세 개 홀에서 2m 안쪽의 퍼트를 놓쳤다. 퍼팅이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포포프가 4타를 줄여 박인비를 1타 차로 맹추격(8언더파 136타)하고, 멜 리드(잉글랜드)가 6언더파 138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1타 차 2위에 올랐던 김효주(26)는 아이언 샷과 퍼팅이 흔들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선두 박인비와 4타 차 4위를 기록했다.
16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김효주는 "실수가 나와서 아쉽지만 다시 투어에 돌아와 기쁘고 신난다. 이번 주에 어떻게 경기할지 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은 허미정(32)과 공동 10위(2언더파 142타)에 자리했다. 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넬리 코르다(미국)는 3타를 줄여 83위에서 공동 20위권(이븐파 144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컷이 3오버파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랭킹 2위 김세영(28)과 박성현(28), 이정은(25)은 4오버파 148타로 공동 82위에 자리, 1타 차로 아쉽게 컷 탈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US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김아림(26)은 이날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합계 6오버파 150타 공동 90위권으로 고배를 마셨다.
1년 9개월 만에 복귀한 미셸 위 웨스트(미국)는 2타를 더 잃어 합계 11오버파 155타 공동 136위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전인지(27)는 1타를 줄여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가,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아 골프 규칙 3.3b(2) 위반으로 실격 처리됐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