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 정상에 오른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나의 우승이 일본 골프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49)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뒤 12년 만에 나온 아시아 선수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마쓰야마의 PGA 투어 첫 우승은 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였데, 주최자 잭 니클라우스는 "앞으로 10~15년 동안 진정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시작을 본 것 같다"고 칭찬한 바 있다.
이날 그 순간이 왔다.
마쓰야마는 "마스터스 챔피언 조에 4타 차 선두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1번홀에 서니까 긴장됐다. 오늘 계획은 18홀 내내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마쓰야마는 동반 플레이어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11번홀까지 7타 차로 앞섰다가 12~15번홀 네 홀에서 2타 차로 따라잡혔다.
그러나 쇼플리가 16번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리고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어느 정도 우승을 예감했다.
쇼플리는 "마쓰야마는 뭔가 다른 사람이었다. 마치 우승자가 경기에 임하는 것처럼 경기했다"라며 "16번홀에서 그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하고 싶었지만 그 시점에서 흐름을 내줬다"라고 돌아봤다.
일본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는 "내가 일본 최고의 선수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것이 기준이라면 나는 메이저에서 우승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 경기를 봤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그들 중 몇몇은 5~10년 후에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다. 일본의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라고도 밝혔다.
마쓰야마는 자신의 마스터스 우승이 일본 골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내 우승이 멋있다고 생각하고 내 뒤를 따르길 바란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메이저 챔피언이 없었고 아마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의 우승이 일본 골퍼들도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일본 대표로 뽑힌다면 최선을 다해 조국을 대표할 것이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마쓰야마는 "그린 재킷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건 정말 기분 좋고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그때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