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3)와 김세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오는 15일(한국시간)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포레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을 앞둔 13일, 대회 1라운드 조 편성이 발표됐다.
세계 랭킹 2·3위 박인비, 김세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캐서린 커크(호주)와 함께 15일 오전 3시 6분부터 티오프한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리고 칩인 파 세이브를 기록해 박인비와 선두를 유지하고 연장전으로 향했다.
김세영은 연장 첫 홀에서 샷 이글을 잡아 박인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극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박인비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 외에는 모든 걸 다했다. 2012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7차례 참가했고 2015년 2위를 포함해 톱 4만 네 번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지난달 KI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뒀다. 이어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선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경기력이 100%에 가까워지고 전혀 녹슬지 않은 것 같다. 2주 캘리포니아 경기를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 시즌 초반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했다. 내 게임이 좋은 모양과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진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카포레이 골프클럽으로 대회장을 옮겼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그린이 매우 작고 계단식이다. 그린을 놓치면 세이브하기 쉽지 않다. 대신 좋은 두 번째 샷을 하면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멋진 세컨드 샷 코스다"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따낸 김세영은 "당시 인비 언니가 어떻게 이글을 할 수 있었는지와 축하한다는 두 가지 말을 했다"고 돌아봤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김세영은 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김세영은 2015년 롯데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면 신인상을 받았다. 5년이 지난 지난해엔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롯데 챔피언십 우승은 김세영에게 아직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잘하기 위한 열쇠로 파5홀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전 코올리나 골프장은 파5홀은 그린을 잘못 미스하더라도 칩 샷 난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이번 카포레이 골프장은 쉽지 않다. 그래서 30~40m 칩 샷 연습을 많이 했다. 하이브리드, 치핑 웨지로 칩 샷을 잘해야 한다.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유소연(31)은 에이미 올슨(미국), 렉시 톰프슨(미국)과 15일 오전 2시 55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효주(26)는 크리스티 커(미국), 오수현(호주)과 함께 오전 3시 6분에, 김아림(26)은 리우 유(중국),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 오전 7시 24분에 티오프한다.
이정은(25)은 제시카 코르다(미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오전 7시 50분에, 전인지(27)는 티파니 창(홍콩), 캐럴라인 잉글리스(미국)와 오전 8시 56분에 출발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