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2라운드 17번홀(파4)에서 십년감수했다.
고진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7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두 번째 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트려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고진영은 약 3m 보기 퍼트를 넣고 당황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볼이 살짝 움직였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벌타를 받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경기를 마친 뒤 규칙을 확인했는데 벌타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다행이었다. 최악의 경우 더블보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레이트 보기'였다"고 설명했다.
골프 규칙 9.1b에 따르면, 백스윙이나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 플레이어의 볼이 움직였는데 그대로 스트로크를 한 경우, 그 볼을 움직이게 한 원인이 무엇이든 그 볼을 리플레이스해서는 안 된다. 고진영은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그대로 스트로크를 진행했다.
고진영은 "17번홀 티샷을 잘하지 못하면 언제든 보기 할 가능성이 있다. 오늘 티샷이 조금 왼쪽으로 갔고 두 번째 샷 라이도 좋지 않았다. 사실 파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보기를 해도 괜찮았다. 아니나 다를까 페널티 구역에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보기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는 그린 스피드 맞추는 것이 어렵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구르고, 내리막에서는 좀 더 빠르다. 오르막과 내리막 차이가 커서 그런 부분을 연습해야 한다. 감각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클 것 같다"면서 "남은 이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 제시카 코르다(미국)를 3타 차로 쫓고 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