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4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선두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1타 차 2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4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8승(메이저 2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고 2주 만에 대회에 나선 고진영은 올 시즌 네 개 대회에서 4위 두 차례, 공동 7위 한 차례 등 총 톱 텐 세 번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타던 차였다.
3타 차 2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3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은 코르다에 6타 차까지 뒤져 있었다.
그러나 코르다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그사이 고진영은 4번홀(파3)과 5·6번홀(파4) 3연속 버디에 8·9번홀(파4)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고진영은 10·11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13번(파5)·14번(파4)·15번홀(파5)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잡아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고진영은 전날 페널티 구역에 빠졌던 17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핀 앞에 정확하게 보냈지만 아쉽게 버디 퍼트를 놓쳤고, 코르다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로 격차가 좁혀졌다.
1타 차 선두로 돌입한 18번홀(파3) 공략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8번 아이언으로 공략한 고진영은 티 샷이 왼쪽으로 가면서 가파른 경사 밑으로 볼을 떨어뜨렸고, 한 번에 그린에 올라오지 못했다. 다행히 약 9m 거리의 보기로 막아냈다.
반면 코르다는 티 샷을 핀 근처에 정확히 보내 1m 버디를 잡고 1타 차 선두 자리를 회복했다.
고진영은 18번홀 상황에 대해 "라이가 좋지 않았다. 풀도 없었고 카트 도로에서 샷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보기 퍼트로 잘 막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코르다는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3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는 대회 54홀 최소타 기록이다.
지난 1월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따낸 코르다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노린다.
코르다는 "인내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이곳에서 우승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18홀이 남았기 때문에 나에게 우승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이틀보다 오늘 핀 위치가 더 어렵고 그린도 단단해서 공격적으로 경기하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코르다는 한때 6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고진영에게 2타 차 선두를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이내 15번홀(파5)에서 60cm 버디를, 17번홀(파4)에서 90cm 버디를,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다시 60cm 버디를 잡으며 막판 집중력을 펼쳤다.
코르다가 우승할 경우, 박인비(KIA 클래식), 패티 타와타나낏(태국·ANA 인스피레이션)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공동 선두 포함 안함)가 된다.
고진영과 함께 플레이하며 마치 매치플레이 양상을 펼친 코르다는 "그녀가 훌륭한 경기를 할 거라는 걸 알았다. 세계 랭킹 1위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게임을 하려고 노력했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르다와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우승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18일 오전 5시 5분에 시작한다.
고진영 역시 "스코어나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내 게임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4타를 줄여 3위(12언더파 201타)로 올라섰고 앤절라 스탠퍼드(미국)가 4위(11언더파 202타)를 유지했다.
유소연(31)은 공동 5위(9언더파 204타)에 이름을 올렸고, 이정은(25)이 공동 9위(6언더파 207타)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2위 박인비(33)는 버디 4개, 보기 3개를 기록하다가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 11위(5언더파 208타)에 자리했다.
2라운드 3위에 올랐던 김세영(28)은 이날 고전을 면치 못했고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범해 5타를 잃었다. 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 18위로 하락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