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랭킹 1위 쩡야니(32·대만)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아 실격됐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골프닷컴 등은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 1라운드에서, 쩡야니가 16오버파 87타를 치고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9년 롯데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지난 2월 게인브리지 LPGA를 통해 복귀한 쩡야니는 올 시즌 네 차례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탈락을 당했다. 2019년 나선 5개 대회에서도 한 번 기권했고 나머지 네 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을 기록했다. 쩡야니의 올 시즌 평균 타수는 충격적인 80.25타, 가장 낮은 타수는 75타다.
LPGA 관계자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라운드 후 스코어카드 검토 과정에서 쩡야니가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선수가 자신의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는 건 자신의 스코어를 인증하는 건 선수 책임이라는 규칙 3.3b(2)를 위반한 것이며 실격 처리된다.
쩡야니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15승(메이저 5승)을 몰아쳤지만 이후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KIA 클래식 2라운드에서 전인지(27)가 스코어카드에 사인하지 않아 실격되긴 했지만, 쩡야니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전인지는 공동 4위로 우승 경쟁이 가능했다.
쩡야니가 일부러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안했는지, 아니면 사인해야 하는 걸 깜빡한 건지 의도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때 109주간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며 '쩡야니 시대'를 지배했던 그가 부진에 실격까지 더하면서 재기에 더더욱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