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는 골프의 공격과 수비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일관성 있는 웨지 플레이를 하려면 클럽 간 비거리 간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하게 웨지를 구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같은 이름 다른 클럽
아이언 세트를 구매하면 피칭 웨지는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피칭 웨지를 별도로 장만하는 아마추어 골퍼는 드물기 때문에 피칭 웨지의 정확한 로프트를 모르는 골퍼들이 많다. 요즘 피칭 웨지는 10번 아이언처럼 사용되며 풀스윙 클럽으로 인식되는 것도 피칭 웨지의 로프트를 간과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피칭 웨지의 로프트는 브랜드마다 다르고 같은 브랜드에서도 세부 모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초급자용 클럽일수록 로프트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피칭 웨지마다 로프트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거리를 내는 클럽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현재 프로 골퍼가 사용하는 피칭 웨지의 로프트는 46~49도이다. 초급자용 클럽의 피칭 웨지는 38~43도 정도 된다. 아이언의 로프트가 점점 낮아지는 탓에 1980년대 약 50도였던 피칭 웨지의 로프트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갭을 메우지 못하는 갭 웨지
1990년대부터 가속화된 스트롱 로프트 추세로 피칭 웨지와 샌드 웨지 로프트의 간격이 벌어졌다. 그 간격을 메워줄 목적으로 50~52도 로프트의 갭 웨지가 탄생하였다. 갭 웨지는 어프로치 웨지, 유틸리티 웨지 등으로도 불리며 골프백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클럽이 됐다.
지금은 일부 클럽 제조사가 갭 웨지를 아이언 세트에 포함해 판매하고 있고 아이언의 로프트가 낮아진 만큼 갭 웨지의 로프트도 덩달아 낮아지기 시작했다. 샌드 웨지와 간격이 다시 멀어진 셈이다. 갭을 메우지 못한 갭 웨지의 등장으로 거리 공백을 막아줄 또 다른 웨지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최적의 웨지 거리 두기 방법
웨지를 선택할 때 디자인, 그라인드, 바운스 등 고려할 부분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로프트다. 브랜드나 모델별로 피칭 웨지의 로프트는 다르기 때문에 제조사 홈페이지, 피팅 숍 등을 통해 피칭 웨지의 로프트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피칭 웨지의 로프트를 파악했다면 2~4개의 웨지를 취향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유념할 부분은 웨지 로프트 거리 두기다. 피칭 웨지를 포함해서 웨지 로프트의 간격을 4~5도 사이로 구성하는 것 추천한다. 로프트 간격을 너무 좁히면 다양한 환경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또 로프트 간격이 너무 넓다면 웨지 간의 거리 차이가 너무 커져 정확한 거리 공략이 힘들 수 있다.
지금 출시되는 아이언 세트는 플레이어 수준에 맞춰 로프트를 다양하게 만들어 출시하기 때문에 웨지 구성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다양한 로프트 옵션을 제공하는 웨지 제조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클럽은 다양한 로프트 옵션을 제공하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웨지이며 당신의 거리 공백을 메워줄 창과 방패이다.
▲상단부터
■ 타이틀리스트 보키 SM8
웨지 스페셜리스트 밥 보키가 디자인한 웨지는 간결한 디자인과 일관된 스핀 성능으로 투어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다. 다양한 솔 그라인드를 도입하고 46도 웨지부터 62도 웨지까지 2도 간격으로 촘촘하게 로프트를 구성했다. 다양한 바운스 옵션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 캘러웨이 죠스 포지드
카본 스틸 단조 공법으로 만든 이 웨지는 강력한 스핀을 만들어내는 37V 그루브를 채용했다. 또 로프트별로 최적화된 그루브를 설계해 정교한 거리 컨트롤을 만들어내며 46도부터 60도까지 다양한 로프트와 바운스 옵션을 제공한다. 웨지의 거장 로저 클리브랜드의 디자인을 나타내는 ‘R’ 각인이 넥에 자랑스럽게 들어가 있다.
■ 테일러메이드 밀드 그라인드 하이 토 RAW
더 좁고 깊게 설계된 풀 페이스 ZTP 그루브 디자인은 젖은 지면에서 더 많은 스핀을 제공한다. 또 토 부분을 높인 디자인은 무게중심을 높게 만들어 정교한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구릿빛 마감으로 클래식한 멋도 살렸다. 50도에서 60도(해외 62도)까지 여섯 개 로프트 옵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좌측부터
■ 핑 글라이드 3.0
3세대로 진화한 글라이드 웨지는 부드러운 타구감을 전달하는 엘라스토머 인서트와 날카로운 그루브를 적용했다. 또 더 많은 스핀과 컨트롤을 위해 하이드로 펄 마감을 채용하고 하단에 하프 그루브를 추가해 그린 주변에서 정밀한 스핀 컨트롤을 도와준다. 46도부터 60도의 로프트 구성을 보여주며 스페셜 오더로 1984년 출시해 명성을 날린 핑 아이2 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 클리브랜드 RTX 집코어
웨지 전문 브랜드로 출발한 클리브랜드는 지금까지 수많은 투어 우승을 함께 이루어냈고 프로 골퍼의 피드백을 고스란히 신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RTX 집코어 웨지는 19개의 촘촘한 그루브로 강력한 스핀 성능을 자랑한다. 전통적인 웨지 디자인에 신소재 세라믹 경량 소재를 내부에 삽입해 관용성을 높였다. 로프트 옵션은 48도에서 60도까지 2도 간격으로 이루어진다.
■ 미즈노 T20
단조 아이언의 명가 미즈노골프가 선보인 T20 웨지는 아이언과 동일한 1025 스틸을 사용해 단조 공법으로 만들었다. 부드러운 타구감에 수분의 배출을 돕는 하이드로 플로 마이크로 그루브를 더해 일관된 스핀 성능을 제공한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48도부터 60도까지 일곱 가지 로프트 옵션을 제공한다.
[김성준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kimpro@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