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에 김효주(26)까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윤곽이 잡히고 있다.
4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 따르면, 김효주는 평균 5.80점을 기록, 전주보다 두 계단 상승한 세계 랭킹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째를 따냈다.
세계 랭킹 1~3위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의 도쿄올림픽 출전이 거의 유력한 가운데, 한 장 남은 티켓의 주인은 김효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쿄올림픽엔 각 국가에서 보통 두 명, 최대 네 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5위 안에 드는 선수 중 한 국가에 최대 네 명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2020년 1월 세계 랭킹 13위, 한국 선수 중 5번째 순위였던 김효주는 지난 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2승을 기록, 세계 랭킹을 9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4순위로도 올라섰다.
유소연(31·16위), 이정은(25·18위), 박성현(28·19위)이 15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15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 아예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두고 경쟁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효주가 더 유리해졌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가 결정되는 데드라인은 오는 6월 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반영된 세계 랭킹 발표 시점이다. 2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김효주 또한 "원래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이 없었지만 잘하면 기회가 올 것 같고 팬들도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다"면서 "주니어 때 한국 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일임을 알게 됐다. 골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대니엘 강(미국)이 1~6위를 유지했고, 김효주가 7위로 올라가면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렉시 톰프슨(미국)이 한 계단씩 하락해 8·9위에 자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한 박현경(21)은 8계단 상승한 세계 랭킹 55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