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미친 상승세’다. 박민지(23)가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19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맹타를 휘둘렀다.
3라운드까지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박현경(21)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통산 첫 메이저 우승이자 시즌 5승,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박민지는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하며 출전한 8개 대회 중 절반인 4승을 쓸어담았다.
박민지는 15번홀까지 박현경에 1타 뒤져 있었고 1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트러블 구역에 빠트리며 위기를 맞았다. 레이업 해 페어웨이로 나온 박민지는 70m를 남기고 친 네 번째 샷을 핀에 바짝 붙여 탭인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박현경은 그린 주변에서 칩 샷 실수로 파에 그치고 더 달아나지 못했다.
위기는 곧 기회였다. 박민지는 17번홀(파3)에서 4m 버디에 성공해 공동 선두를 만들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무려 10.8m 버디까지 잡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다만 박현경도 박민지를 1타 차로 추격하고 있고, 3위 이정민(29·8언더파 208타)과는 6,7타 차가 나기 때문에 마지막 날은 이들의 우승 경쟁이 될 공산이 크다.
이들은 지난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도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막판 17번홀까지 공동 선두였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박민지가 두 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고 시즌 4승째를 거머쥔 바 있다.
지난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39년 만에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현경은 한국여자오픈에서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최근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한 선수는 2014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연이어 제패한 김효주(26)였다. 박현경은 7년 만에 메이저 연속 우승 기록을 노린다.
이정민은 후반 12~16번홀에서 5연속 버디를 포함해 5타를 줄이며 3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고, 상금 랭킹 2위 장하나(29)와 국가대표 아마추어 황유민이 공동 4위(5언더파 211타)에 이름을 올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조직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