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74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이경훈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일랜즈 TPC(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7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전날보다 무려 41계단 점프해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 제이슨 데이(호주)와는 2타 차다.
오는 27일 열리는 3라운드부터 본격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다. 지난달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은 내친 김에 시즌 2승을 노린다.
전반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초반부터 신바람을 낸 이경훈은 13번홀(파5)에서 10m 이글을, 15번홀(파4)에서는 칩인 이글에 성공하며 단숨에 6타를 줄였다.
이후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번갈아 기록한 이경훈은 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경훈은 "출발부터 흐름을 잘 타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며 "퍼트감이 좋았다. 13번홀 이글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긴 퍼트가 들어가면서 보너스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데이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62타를 적어내며 합계 9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2018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투어 통산 13승에 도전한다.
통산 12승의 버바 왓슨(미국)은 4타를 줄여 공동 2위(8언더파 132타)에 올랐는데, 후반 2번홀에서 티 샷을 하다가 드라이버 헤드가 아예 부러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350야드였던 이 홀에서 왓슨은 드라이버 헤드가 부러지고도 티 샷을 301야드 보내 핀까지 약 50야드를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골프 규칙 4.1에 따라 왓슨은 클럽을 교체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의 클럽이 라운드 동안 외부의 영향이나 자연의 힘, 다른 누군가(플레이어와 플레이어의 캐디는 제외)에 의해 손상된 경우, 플레이어는 규칙 4.1b(4)에 따라 손상된 클럽을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다. 왓슨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자동차 트렁크에 예비 드라이버를 갖고 다녔다고 한다.
2010년 PGA 투어 첫 우승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한 왓슨은 2015년과 2018년에도 각각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통산 네 번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을 노린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7타를 몰아쳐 공동 4위(7언더파 133타)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4타를 줄여 공동 20위(5언더파 135타)에 이름을 올렸고, 브룩스 켑카(미국)는 3타를 줄여 공동 35위(4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합계 2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더스틴 존슨(미국)와 필 미컬슨(미국)은 공동 58위로 간신히 컷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