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김봉섭(3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봉섭은 8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미르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김봉섭은 2위 최장호(26)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축구 선수를 하다가 고등학생 때 골프로 전향한 김봉섭은 KPGA 프로(준회원)인 아버지 김주철 씨에게 골프를 배웠다.
2012년과 2017, 2018년 총 세 차례 장타상을 받은 KPGA 대표 장타자다. 그러나 아직 우승은 없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역대 최고 성적이 2014년 신한동해오픈에서 거둔 공동 2위다.
투어 데뷔 14년 차에 첫 우승을 노리는 김봉섭은 "이번 주 샷 감이 상당히 괜찮다"며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해서 그런지 1라운드는 잘 풀렸다"고 말했다.
김봉섭은 "바로 전 대회였던 한국오픈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머리를 너무 많이 쓰면서 경기하다 보니 샷은 좋았으나 잔실수가 많이 나왔다. 주변에서 받은 조언들을 신경쓰다 보니 소극적으로 플레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섭의 플레이 스타일은 장타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골프다. 이날도 309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실수 없는 플레이를 펼친 그는 "'지르는 맛'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오픈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질러보자'는 생각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우승에 대한 조바심과 목마름 때문에 자꾸 욕심이 생긴다. 1승 했다고 내게 큰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닌데 우승 타이틀을 갖고 싶다. 우승을 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한다. 챔피언 조에서 여러 번 플레이해봤지만 순간적인 욕심의 유혹을 참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며 2018년 KPGA 선수권,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경남 지방에 들이닥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코스 정비로 3시간이 지연돼 78명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지난달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에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이준석(33)은 16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로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주형(19)은 15번홀까지 보기 1개를 범해 1오버파 72타를 기록, 공동 108위에 머물러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