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1라운드에서 유현주(27)의 캐디로 깜짝 데뷔했다.
김효주는 24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유현주의 캐디로 나섰다. 유현주는 이날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5오버파 77타를 기록, 공동 92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 캐디를 하겠다고 계속 이야기했는데 도움이 많이 안 된 것 같아 아쉽다. 처음 호흡을 맞추다 보니 초반에 서로 사인이 안 맞았다"고 말했다.
유현주는 이날 전반 6개 홀에서만 5타를 잃고 고전했다. 그는 "지난해 이벤트 게임을 함께 하면서 (김)효주와 가까워졌다. 그때부터 김효주 선수가 백을 메고 싶다고 지난 일 년 동안 얘기했다. 어젯밤에도 계속 캐디를 하고 싶다고 얘기해 어제 오후 8시 반쯤 급하게 효주가 캐디를 하는 걸로 결정됐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현주는 "출발은 신나게 했지만 효주가 지금 한창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보니 힘들거나 다칠까 봐 염려가 컸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투어 통산 13승(아마추어 1승)을 달성한 김효주는 이날 하루만 유현주의 백을 맨 뒤 오는 2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를 위해 출국한다.
김효주는 "(유)현주 언니와 같이 라운드를 해보면 샷이 정말 좋다. 그런데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게 아쉬웠다. 왜 그런지 궁금하기도 했다.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유현주는 "원래 계획에 없어서 연습 라운드도 함께하지 않았을뿐더러, 나는 탄도가 있는 스타일인데 효주는 굴려서 공략하는 스타일이라 스타일도 달랐다. 효주의 어드바이스를 듣고는 싶은데 나도 나름 치고 싶은 느낌이 있어서 전반에 호흡이 안 맞았다"고 말했다.
본인 대회 때도 긴장하지 않는 김효주는 "이번에는 긴장을 많이 해서 잠도 못 잤다. 한 시간 간격으로 깼다. 아침에는 밥도 안 넘어갔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선수로서의 플레이지만 대회에 안 나오거나 쉴 때 또 캐디를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