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제43회 라이더컵에서 또 괴력 장타 쇼를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승이 확정된 뒤에는 앙숙 브룩스 켑카(31·미국)와 포옹까지 했다.
디섐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1번홀(파4·373야드)부터 드라이버 티 샷을 354야드나 보냈다.
그는 라이더컵 최다승(25승) 기록을 가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맞붙어 장타 쇼로 기선을 제압했다. 파4홀에서 디섐보의 공은 한 번에 그린에 올라갔고 핀 12.6m 거리에 안착했다. 디섐보는 이 이글 퍼트까지 성공하며 우승을 예감하는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 부문 1위를 달리는 디섐보는 이미 라이더컵 연습 라운드 1번홀에서 364야드의 티 샷을 보낸 바 있고, 대회 첫날 포볼 경기 5번홀(파5·581야드)에서는 무려 티 샷 비거리 417야드를 기록한 바 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1번홀을 이글로 시작한 건 라이더컵 역사상 디섐보가 최초다.
오는 28일부터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리는 세계 장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디섐보는 이를 위해 집중적인 스피드 트레이닝을 해왔다.
디섐보는 가르시아를 3홀 차로 제압했고, 미국은 유럽에 19-9로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의 우승이 확정되자 디섐보는 '앙숙' 브룩스 켑카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갔고, 팀원들 틈에 있던 켑카는 팀원들을 제치고 디섐보에게 다가가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말이다.
미국 골프위크는 "디섐보와 켑카는 미국의 우승 인터뷰가 끝난 뒤 저스틴 토머스의 재촉으로 인해,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다시 한번 포옹을 나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