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31), 고진영(26), 박인비(33) 등 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 대거 선두권에 올랐다.
유소연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조디 유어트 섀도프(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지난주 끝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날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그는 이번 대회까지 날카로운 경기 감각을 이어갔다.
이 대회는 54홀 경기이기 때문에 대회 초반 타수를 많이 줄여 놓는 것이 중요하다.
LPGA 투어 통산 6승(메이저 2승)의 유소연은 10번홀에서 시작해 이글을 낚은 후반 3번홀 전까지 겨우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후반 3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이글을 낚았고, 7~9번홀에서는 3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64.2%(9/14), 그린 적중률 61.1%(11/18)를 기록한 유소연은 퍼트 수 24개로 2주 연속 퍼팅감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소연은 "연속 버디로 출발을 한 후에는 주춤했지만 3번홀에서 이글을 만들었다. 이글 퍼트가 조금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컵 중앙을 맞혀서 이글에 성공했다. 1~9번홀이 티 샷에서 어려운데 7~9번홀에서 버디를 한 것이 희망적이었다"고 돌아봤다.
현재 다운스윙을 가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는 유소연은 "가끔 나는 골프 스윙에 너무 중독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5홀이 남았을 때 스윙 대신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막판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2018년 마이어 LPGA 클래식 이후 약 3년간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7승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26)과 약 6주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33)는 5언더파 66타를 기록, 솔하임컵 스타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 등 7명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 중이다.
고진영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고, 박인비는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2주 전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이 대회에는 루키 시절인 2018년 이후 3년 만에 출전했다.
당시 공동 61위로 부진했던 고진영은 "당시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코스가 길지 않아서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한다. 파5 홀에서도 하이브리드나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멋진 라운드를 했고 버디를 많이 잡았다. 하지만 보기 2개를 해서 인내심을 갖고 경기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지난달 도쿄 올림픽과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6주 만에 LPGA 투어로 돌아왔다. 그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LPGA 투어에 따르면 박인비는 이날 11m, 13.7m 등 버디를 잡아내며 최고조에 오른 퍼트 감각을 선보였다.
박인비는 "퍼팅이 잘 돼서 정말 반가웠다. 스트로크와 스피드가 좋았다"고 밝혔다.
US 여자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필리핀)는 마지막 7개 홀 중 4홀에서 버디를 잡아 4언더파 67타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약 2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김효주(26)는 최나연(34), 최운정(31), 강혜지(31)와 함께 공동 29위(2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전인지(27)는 이븐파 71타 공동 70위, 김세영(28)과 박성현(28)은 1오버파 72타 공동 90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