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포 이민지(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에 도전한다.
이민지는 2일 경기 포천시의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히 이민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고작 60야드 보내는 실수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 밖 프린지에서 24m 버디에 성공하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톱 플레이어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민지는 18번홀 상황에 대해 "두 번째 샷이 미스 샷이 되면서 3번 우드로 그린 앞까지만 가자는 생각으로 쳤다. 핀까지 24m여서 넣겠다는 생각보다는 가까이 붙이고 싶었다. 들어가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통산 6승째를 거뒀다. 세계 랭킹 7위로 이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기록 중이다.
2019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를 처음 경험한 이민지는 두 번째 출전에 첫 K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이민지는 LPGA 투어 우승 외에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승,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ALPG) 2승 등 프로 통산 9승을 기록하고 있다.
송가은(21), 김수지(25)와 오는 3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하는 이민지는 "지난 3개 라운드에서 했던 대로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 오늘 핀 위치가 까다로워서 퍼트할 때 어려움을 느꼈는데, 내일은 핀에 가까이 붙여서 쉬운 퍼트를 남기고 싶다. 또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플레이하겠다. 재밌게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민지는 "부모님도 한국 출신이시고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 보니 한국에서 우승하면 매우 기쁘고 영광일 것 같다"며 "한국 팬들의 조건 없는 응원에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꼭 대회장에서 직접 뵙고 싶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