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22)이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54홀·72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임희정은 19일 충청북도 음성군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써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2위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5승째이자 메이저 대회 2승째다.
지난해 8월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메이저 대회만 따지면 2019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6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임희정은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7번홀(파5)과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15번홀(파4)에서 보기가 있었으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임희정은 “6타 차라 비교적 여유롭게 출발했지만 (박)민지 언니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긴장하며 했다. 그래도 감이 좋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지킨다는 생각은 안했다. 20언더파가 목표였는데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15번홀 그 한 타가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 교통사고를 겪으며 어렵게 시작한 임희정은 8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수확했다. 그는 “하반기에 또 무슨 아픔이 생길지 모르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너무 오랜만에 했고 우승하고 싶던 한국여자오픈이라 기쁘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후 대회에 출전은 할 수 있어도 몸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임희정은 대회가 끝나는 월요일에는 무조건 병원에 다녔다. 한의원이나 정형외과를 찾아가 몸을 풀었다.
임희정은 “연습량보다 몸 상태를 우선시하다 보니까 트레이닝 받는 곳에서 몸을 먼저 풀었다. 티 타임 전에도 몸을 풀었다. 전에는 몸 푸는 걸 별로 안 좋아했는데 요즘은 안 풀면 안 되니까 몸 푸는 시간을 더 많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2개에서 타이틀을 갖고 있으니까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 다 우승해보고 싶다. 특히 신인 때부터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이번에도 한화클래식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 올해는 몸 상태 때문에 해외에 나갈 계획은 없으나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