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결정한 낙태권 폐지와 관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미셸 위 웨스트(미국)는 최근 SNS에 낙태법 폐지와 관련 여성 인권에 대한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는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에 슬퍼진다. 여성 인권 역사에 기념비적인 퇴보는 우리 현재 사회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5일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1970년 노마 맥코비가 가명 제인 로를 사용해 낙태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개인 사생활 권리 위배 소송을 내면서 나왔다.
당시 헨리 웨이드 댈러스카운티 지방검사장 상대로 소송이 제기돼 ‘로 대 웨이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1973년 임신 6개월 이전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하는 판결이 나왔고, 주마다 달랐던 낙태 금지 입법은 사실상 금지됐다.
그러나 이 판결을 49년 만에 대법원이 폐기한 것이다. 이제 주 별로 낙태 관련 입법과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 문제로 보수와 진보가 나뉘어 지속적인 논쟁을 벌여왔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시 임명됐던 보수 성향 대법관 다수가 판결 페기에 손을 들었다.
이에 LPGA투어를 대표하는 미셸 위부터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멜 리드(영국), 캐리 웹(호주),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15명 이상 전·현직 선수들이 반기를 들었다.
미셸 위는 “여성 프로 골퍼는 투어 창립자 13명이 손수 싸워 만든 곳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그들이 해오던 일을 계속 하는 게 우리의 임무다. 우리는 엄마고, 누군가의 딸이다. 생식권이 인권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LPGA 역시 “우리는 평등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헌신하는 단체다. 이 결정에 대해 직원들과 회원들이 그들의 의견을 말하고 투표할 수 있는 헌법상 권리를 행사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한다. 우리는 모든 여성이 평등을 보장하는 결과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 선수들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