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해 우승 징크스가 올해도 재현됐다. 이소영(25)이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총상금 9억원)에서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소영은 14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소영은 우승 경쟁을 펼쳤던 박현경(22)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품에 안았다. 시즌 첫 승이자 KLPGA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원.
이소영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짝수해에만 우승했다. 2016년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withSBS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던 이소영은 2018년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와 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 올포유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또 2년 만인 E1채리티오픈 때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E1채리티오픈 우승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추가했다. 짝수해에만 우승하는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졌다.
1타 차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이소영은 1번홀(파4)에서 파 퍼트가 약 20cm를 남겨두고 들어가지 않아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첫 홀 보기’가 약이 됐다. 2번홀(파4)에서 깨끗한 벙커샷을 선보이며 버디를 잡은 이소영은 5번홀(파4)과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기다리던 이소영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14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약 3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했다.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이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먼저 홀 아웃했다. 18번홀(파4)을 남긴 이소영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18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약 6.5m 남긴 이소영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차 연장에서 이소영과 박현경 모두 파를 기록했다. 승부는 두 번째 연장 홀에서 결정됐다. 박현경의 티 샷이 우측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이소영은 왼쪽 페어웨이로 보냈다. 박현경이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약 10m 거리에 떨어졌다. 이소영의 세컨드 샷은 약 6~7m 거리에 자리했다. 박현경이 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 앞에 멈춰섰다. 이소영에게 주어진 세 번째 기회. 이소영이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해내며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박현경이 준우승을 기록했고 이소미와 조은혜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문정민(20)이 최종 합계 9언더파로 데뷔 첫 톱10에 진입했다. 박지영(26)도 9언더파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함을 이어갔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