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노던트러스트에서 토니 피나우는 자신의 PGA투어 두 번째 우승 확률이 아주 높은 상태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첫 번째 우승은 5년 전이었고, 그 사이에 2위를 여덟 번, 톱10은 39번 기록했다. 그가 승수를 하나 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는 노던트러스트에서 해법을 찾았다. 마지막 라운드의 5번홀에서 그의 드라이버 샷은 긴 잡초들 사이로 들어갔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89야드 거리에서 업-앤드-다운을 성공해야 했다. 핀이 그린 뒤쪽에 꽂힌 상황에서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그린마저 부드러웠기 때문에 볼을 가까이 붙이는 방법은 탄도를 낮추고 백스핀을 어느 정도 줄이는 것뿐이었다.
피나우는 정확하게 그런 샷을 구사했다. 그의 웨지 샷은 홀 1.5m 앞에 떨어졌고, 퍼트에 성공했다. 그가 이 샷을 연마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지 않았다면(그는 이 샷을 그날 여러 차례 구사했다) 아마 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를 굳이 꺼낸 이유는 피나우의 웨지 샷 탄도 컨트롤이 정말 뛰어나기 때문이고, 스코어를 낮추고 싶다면 누구나 갖추어야 하는 플레이이기 때문이다.
이제 피나우의 시범을 보면서 그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티에서부터 그린까지 확실하게 믿고 시도할 수 있는 다른 샷들도 살펴보자.
피나우와 나는 벌써 9년째 함께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나이스 샷, 토니”를 외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이쯤 되면 아예 그 말을 모자에 새겨 넣는 것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 강력한 드라이버 샷
빠른 왜글과 어퍼블로.
많은 투어 프로보다 백스윙이 짧은데도 피나우는 필요한 순간에 얼마든지 강력한 드라이버 샷을 구사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스윙을 더 세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정확한 비결은 프리샷 루틴에서 왜글을 더 빠르게 하고, 발을 움직이면서 템포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빠른 왜글은 테이크백을 더 빠르게 하도록 유도하고, 그게 백스윙의 길이를 늘여서 파워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드라이버 샷을 제대로 날리고 싶을 때는 이 방법을 따라 하는 동시에 두 가지를 더 유념해야 한다.
첫째는 어택 앵글을 높여 발사 각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셋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티를 높게 꽂고 스탠스를 조금 넓히면 사진 속의 피나우처럼 척추가 자연스럽게 타깃 반대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진다.
두 번째는 페이스의 중앙에 볼을 맞히는 것이다. 제아무리 빠른 스윙도 페이스 중앙에 볼을 맞히지 못하면 가장 긴 드라이버 샷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는 샷
스탠스를 좁히고 스윙은 평평하게.
피나우는 일반적인 드라이버 샷보다 약간 낮고 비거리가 짧지만, 훨씬 더 안정적인 이른바 ‘베이비 컷’ 샷을 좋아한다. 어떤 교습가들은 이 샷을 할 때 스탠스에서 볼을 조금 더 뒤에 놓으라고 말하지만, 볼을 그렇게 뒤에 놓고 플레이하면 볼이 처음에 왼쪽으로 출발하기 힘들다.
피나우의 경우 스탠스를 좁혀서 척추를 좀 더 수직에 가깝게 셋업한다. 이렇게 좁은 스탠스와 더불어 티를 살짝 낮게 꽂으면 볼의 위치를 조정하지 않고도 샷을 낮게 날려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핵심은 따로 있다. 거침없이 평소의 속도로 스윙하고, 타격 구간에서 클럽이 지면과 수평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피나우처럼 티를 조금 낮게 꽂고 스탠스를 좁히면 발사각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그러면 페어웨이 적중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다운블로로 볼을 맞히지 않아야 거리를 줄이는 백스핀이 지나치게 만들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풀스윙 아이언 샷(왼쪽 사진)
구상과 실현.
피나우는 연습장보다 코스에서 플레이하며 게임을 배웠기 때문에 아이언 샷 연습시 그 샷을 머릿속으로 그려내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사실 연습장은 그렇게 흥미진진한 곳도 아니고, 실제 플레이를 시뮬레이션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그는 타깃 라인을 따라 앞쪽으로 얼라인먼트 스틱을 꽂아놓고, 코스에서 하는 것처럼 프리샷 루틴을 진행할 때가 많다(이 스틱의 용도는 잠시 후에 설명하겠다). 그는 자신이 의도한 시작 라인의 바로 뒤에서 볼로 다가가 자세를 잡고, 출발선(스틱의 왼쪽)과 직각이 되도록 클럽을 셋업한다.
그리고 몸의 위치와 클럽 페이스를 조정해서 그가 원하는 작은 컷 샷이 나오기 수월하게 한다. 얼라인먼트 스틱은 볼이 왼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가 페이드가 들어가면서 다시 타깃 쪽으로 휘어지는 방향을 확인시켜준다. 피나우는 이게 없으면 연습장에서 제대로 샷을 하고 있는지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 탄도 조절 웨지 샷(오른쪽 사진)
한 클럽 높여서, 스윙은 매끄럽게.
그가 이 낮은 탄도의 웨지 샷을 할 때 하지 않는 한 가지부터 얘기를 시작해보자. 이 샷의 일반적인 방법과는 달리 그는 볼을 스탠스 뒤쪽에 놓지 않는다. 이렇게 볼을 뒤에 놓으면 어택 앵글이 더 가팔라지고, 볼에 백스핀이 더 많이 들어가서 볼이 더 높이 날아가게 된다. 이것보다는 볼을 일반적인 웨지 샷 때와 똑같은 위치에 두되, 타깃 반대쪽 발을 안으로 당겨서 스탠스를 좁히는 편이 낫다.
그런 다음 스윙을 할 때는 머리와 가슴이 임팩트 구간 내내 볼 위에 머무른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머리와 가슴이 볼 뒤로 처지면 샷에 로프트를 더하거나 볼을 제대로 맞히지 못할 공산이 크다.
탄도를 낮추고 거리 컨트롤을 높이려면 스핀을 줄이는 게 핵심인데, 피나우는 한 클럽 높은 것을 선택한 후 느긋한 페이스로 스윙한다. 평소 피칭 웨지를 사용하는 거리에서 9번 아이언을 선택한 후 ‘매끄러움을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스윙해보자.
▲ 스핀을 더한 칩 샷(왼쪽 사진)
직각으로 쌓아 올린 셋업.
피나우는 칩 샷을 할 때 낮게 스핀을 넣는 것을 좋아한다. 이 샷은 상체를 뒤로 기울인다거나 억지로 볼을 띄우려는 칩 샷의 일반적인 실수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나는 이 샷을 아마추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한다.
피나우는 어깨와 힙이 타깃에 직각이 되도록 셋업하되, 클럽 페이스는 확실하게 오픈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구부린 왼쪽 손목으로 인해 임팩트에 접근할 때 클럽의 로프트가 많이 감소하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그의 셋업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핵심은 머리와 가슴이 볼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스윙할 때는 그립 압력을 가볍게 유지해서 손에 약간의 감각을 더하지만, 손으로만 샷을 하지 않고 상체를 회전하며 샷을 한다. 그는 타깃 라인을 따라 스윙하고 샤프트가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살짝 내리막 각도로 볼을 맞힌다. 이렇게 하면 낮게 날아가면서 스핀이 가미된 칩 샷이 나온다.
▲그린 밖에서 하는 퍼트(오른쪽 사진)
샤프트의 셋업과 손목의 역할.
피나우는 그린 밖에서 퍼터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아마추어들도 갖춰야 한다. 그린 밖에서 퍼터를 선택할 때는 피나우처럼 두 가지 기술적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그는 샤프트를 수직 또는 홀 반대쪽으로 살짝 기울어지게 셋업한다. 샤프트를 홀 방향으로 기울여 로프트를 낮추는 포워드 프레스와 정반대의 셋업이다. 이유는? 볼이 프린지를 더 수월하게 통과하려면 페이스에 로프트가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스트로크에 더 많은 힘을 가해야 하지만 몸의 움직임이 지나칠 경우 볼을 빗맞힐 위험이 있다. 그래서 피나우는 테이크백 때 손을 약간 코킹하는 것으로 파워를 높이고 볼이 살짝 뜨게 만들어준다. 그린 밖에서 퍼터로 볼을 홀에 붙일 경우 누군가는 틀림없이 “나이스 샷”이라고 외칠 것이다.
글_ 보이드 서머헤이스(Boyd Summerhays)
정리_ 론 카스프리스크(Ron Kaspris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