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이 없는 앨리스 푸리의 골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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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이 없는 앨리스 푸리의 골프 여정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10.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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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에서 13년 이상 근무하면서 나는 운 좋게도 수많은 유명인사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이는 결코 질리지 않는 놀라운 특전이었지만 그 어떤 대화도 앨릭스 푸리(Alex Fourie)와 이야기를 나눈 후처럼 경외감에 휩싸이게 만든 적은 없었다. 

앨릭스는 PGA투어 스타도, 유명 골퍼도 아니지만 코스 안팎에서 하는 그의 일은 그가 충분히 유명해질 자격이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의 전염력 있는 태도는 특히 그가 겪어온 모든 일들을 감안할 때 가장 놀라운 일일지도 모른다.

푸리는 “나는 복권에 당첨됐어요”라고 말한다. “이게 내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푸리는 역사상 가장 큰 원자력 재해가 발생한 지 불과 6년 후인 1992년 체르노빌 인근에서 태어났다. 

방사능은 푸리의 고향이자 현재는 우크라이나 영토인 즈베니호로드카 근처의 강으로 스며들었다. 그 결과 푸리의 생모로부터 이 독을 물려받은 푸리는 오른팔이 없이 구순구개열을 가진 채 태어나 결국 22번의 수술을 받게 된다. 

푸리의 친부모는 병원에서 푸리의 양육권을 포기했고 그는 거의 7년을 고아원에서 살았다. 바로 이때 그는 마침내 그가 항상 이야기하는 행운의 일부를 얻었다. 우크라이나 법은 7세가 넘는 아이의 입양을 금지하고 있지만 푸리는 중요한 자신의 생일을 한 달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교사 커플에게 입양됐다. 몇 주만 늦었다면 현재 29세의 푸리가 어디에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푸리는 그가 새 가족을 따라 8000km가 넘는 거리인 앨라배마주 베서머로 이주했을 때 몸무게가 15kg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그는 수년간 주로 수프만 먹고 살다가 맥도널드에서 스리쿼터 햄버거 3개를 허겁지겁 삼켰던 것이 그의 첫 번째 미국식 식사였던 것을 회상한다. 

자라면서 많은 스포츠를 섭렵한 푸리는 축구에 뛰어났고 셰이즈마운틴크리스천고등학교 미식축구팀의 키커로 활약했지만 그의 양아버지 안톤은 푸리에게 패스트푸드를 소개해준 직후 그의 손에 클럽을 쥐여주었다. 후버컨트리클럽(의 나이 든 회원들이 그를 내기 골프에 끼워줬고 그때부터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골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푸리는 “나는 도박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가 자기 팀에 들어가길 원했어요. 내 능력을 이용해서 이득을 본 거죠”라며 웃는다. “내가 새 클럽을 장만하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무슨 일이 있는 거냐?’라고 물으시면서 곤란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아버지는 그다지 기뻐하지 않으셨거든요.”

골프는 그의 삶 속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았다. 그는 3학년 때 셰이즈마운틴에서 2번 선수로 활동했고 결국 그가 거주하던 지역인 테네시주 녹스빌의 클럽 프로가 됐다. 푸리는 놀라운 수준인 핸디캡 지수 0.6을 가지고 있고 2020년부터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의 공식 경기 최저타수는 2021년 조지아주골프협회어댑티브오픈에서 2위에 올랐을 때 기록한 70타(2언더파)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7월 파인허스트에서 열린 USGA의 제1회 US어댑티브오픈에 출전하게 된 경험이다. 

US어댑티브골프얼라이언스(US Adaptive Golf Alliance)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외팔이 골퍼인 푸리는 3일간의 대회에서 95-83-86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다. 손가락이 부러졌고 왼쪽 무릎의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것이 방해가 되었지만 몇 주 후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는 여전히 밝게 웃으며 그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것은 우리의 메이저 대회예요.” 푸리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준 데 대해 USGA에 감사를 표합니다. 이 대회는 축제였어요.”

푸리는 78명이 출전한 남자부에서 51위에 그쳤고 3라운드 합계 3언더파를 친 한국의 지적장애 선수인 사이먼 리(이승민)가 연장에서 또 다른 지적장애 선수인 스웨덴의 펠릭스 노먼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발이 없고 왼발은 구부러진 상태로 출생한 웨스턴미시간대학 여자골프 코치 킴 무어가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푸리는 파인허스트 No. 6 코스에서 더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장애인골프공동체는 가족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지요. 그래서 만일 정말 잘해내고 있다면, 제기랄, 계속 하는 겁니다”라는 푸리는 미국장애인골프협회와 북미원암드골퍼협회(North American One-Armed Golfer Association)의 공로도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골프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골프를 신장시키자(Grow the Game)’가 돈 많은 부자 프로골퍼들의 솔직하지 못한 슬로건이 된 해에 이것이 제대로 사용되는 것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푸리는 언행일치를 몸소 보여준다. 그는 입양된 아이들이 골프에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싱글핸드골프’라는 자선단체를 시작했다. 푸리는 “내 전체적인 목표는 장애인 골프를 성장시키는 것입니다”라고 밝힌다. 

“우리는 여기저기서 작은 정보들을 얻습니다. 정말 멋진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24시간의 지속력을 지닌 인스타그램의 이야기를 통해 영감을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러한 토너먼트들을 유치하는 것, 아이들이 토너먼트의 클리닉에 오도록 하는 것, 부모들로 하여금 그들의 자녀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이해하는 것을 돕는 것 등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영감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죠.”

하지만 이러한 사명의 수혜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뀌었다. 현재까지 푸리는 싱글핸드골프 티셔츠 판매로 4만2000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이 자금은 20여 년 전 그가 가정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던 조직인 호프나우미니스트리스(Hope Now Ministrie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300명이 넘는 고아들을 고국으로부터 이주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곳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투는 새로운 도전이다. 푸리는 그의 고향 고아원이 파괴된 끔찍한 동영상을 보았으며 한 무리의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던 누군가가 다리에 총을 맞은 후 일부 자금이 방탄 차량을 구입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고 전한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라고 털어놓은 푸리는 11월 루마니아로 건너가 그의 자선 노력이 도움을 주었던 몇몇 젊은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무분별한 삶 때문에 더 많은 고아들이 생기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푸리는 청소년 담당 목사로 활동해왔고 현재는 지붕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열정은 골프를 통해 다른 장애 아동들을 돕는 것이다. 그는 더 많은 지역 코스들이 클리닉을 운영하도록 이들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의 재단이 결국 그의 정규직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믿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명확하게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푸리에게는 한 살 난 딸 릴라가 있다. “자신의 장애를 장애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장애를 홍보하고 싸우는 능력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푸리의 싸움은 그의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모토 ‘팔 하나, 핸디캡 제로(One arm, zero handicap)’에 반영되어 있지만 이를 초월한다. 그의 노력 덕택에 언젠가는 골프볼을 쳐본 경험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신도 복권에 당첨됐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게 될 것이다. 

글=앨릭스 마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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