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을 완벽하게 장식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한국에서 결혼하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비공개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2022시즌을 완벽하게 장식하고 결혼까지 해냈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7.60을 기록하며 정상을 지켰다.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0.47포인트 차다.
지난해에만 3승을 올렸다. 1월 게인브리지LPGA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열린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약 5년 5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를 되찾았다. 올해의 선수는 물론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도 거머쥐었다.
그는 만 25세 나이에 벌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27점 중 25점을 충족했다. 새 시즌에 2승을 추가하거나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명예의전당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리디아 고는 ‘골프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4년 동안 유지한 난공불락의 대기록도 넘보고 있다. 리디아 고는 LPGA투어 통산 최다 상금 1669만5357달러로 5위를 기록 중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34·1826만2344달러) 다음으로 높은데, 박인비가 현재 임신 중으로 리디아 고가 소렌스탐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결혼한 것은 해외 매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지 5일 만에 정준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지난 8월 정 씨와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비공개로 식을 올렸지만 인스타그램 계정에 참석자들이 찍어준 사진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매체 뉴스허브는 “리디아 고가 서울에서 결혼하며 화려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긴 베일이 달린 흰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저명한 기업가 중 한 명인 정 부회장의 막내아들과 환하게 웃었다”며 지난해 4월 정씨를 만난 후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토리까지 전달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리디아 고가 올해를 결혼으로 마무리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2022년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인 리디아 고에게는 상당한 해다”고 표현했다.
이날 열린 리디아 고의 결혼식에는 신지애(33)와 이보미(34), 최혜진(23), 안나린(26), 이정은(26) 등이 대거 참석했다. 결혼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을 알린 리디아 고가 LPGA투어 전설로 남을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