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진 ‘작은 거인’…이다연 “작년에 못 한 우승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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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진 ‘작은 거인’…이다연 “작년에 못 한 우승 해야죠”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1.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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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더 잘해보자 싶었는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이다연(26)이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8월 말 열린 한화클래식에도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왼 팔꿈치 수술 때문이다. 지난 여름 갑작스럽게 수술 소견을 들은 이다연은 계속 병원을 오가며 진료를 받아봤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한화클래식 전이었던 것 같다. 팔꿈치가 안 좋아서 병원에 갔는데 수술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최대한 수술 없이 치료받고 복귀하려 했는데 수술도 시기가 있지 않나. 지금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다연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빡빡한 투어 일정 속에서 틈틈이 학업을 병행해 졸업까지 마쳤다. 정신 없이 상반기를 보냈으니 하반기에는 골프에 모든 걸 쏟아부으려 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의 타이틀 방어에도 도전하고 싶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마음이 안 좋았다. 특히 시즌 중이어서…”라며 아쉬움을 삼킨 이다연은 “수술한 후에는 계속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수술보다 재활이 더 길고 중요하지 않나. 재활이라는 것 자체가 수술한 다음 복귀할 때까지 계속 관리하는 거고, 어차피 운동선수로서 몸 관리는 해야 하니까 시간 있을 때 계속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것은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는 계획한 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샷 연습도 시작했다. 이다연은 “이제는 조금씩 샷 연습도 하고 있다. 4월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공백기가 생겼지만 슬기롭게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가족과 여행도 다녀왔다. 예전 같았으면 시즌을 마치고 바쁘게 전지훈련을 준비했을 시기였겠지만 가족과 추억을 쌓았다. 아쉬움 속에서 건진 소중함이다.

이다연은 “안 다치는 게 가장 좋겠지만 부상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있다. 속상해 있기 보다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면서 “평소에 못 했던 것도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재활과 운동 일정이 중요하니 제약이 있다. 그래도 운동 열심히 하고 잘 쉬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평소 이다연이 하던대로 해외 투어에 나설 의지도 있다. 복귀하고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다연은 “어, 그건 생각 안 해봤는데”하며 웃더니 “당연히 우승이죠”라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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