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은 이제 볼 수 없는 걸까.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를 엮어 2오버파 74타로 공동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고 후 두 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지난 2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점검하기도 했던 우즈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1%, 그린 적중률 72%를 기록했다. 평균 퍼팅 수는 1.78개.
경기 감각은 나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지표에서는 1라운드 평균 지표보다 소폭 떨어졌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티 오프는 탄탄했다. 거리도 좋았고 정확성도 좋았으나 그린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드라이버는 잘한 것 같다. 아이언도 충분히 가까이 붙이지 못했다. 언더파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내일은 더 나아지고 날카로워지길 바란다”하면서 “나는 샷은 할 수 있으나 내게 어려움은 앞으로 걷는 것이다. 더 쉬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샷보다는 걷는 게 문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그의 걸음걸이는 눈에 띄게 절뚝인다. 오르막을 조금이라도 쉽게 오르기 위해 언덕의 측면으로 걷는다”고 전했다.
걷는 게 안 되니 적어도 남들보다는 1~2타 차가 밀리는 셈이다. 매체는 “그가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우승이 얼마나 필요한 지도 보인다. 하지만 녹색 재킷을 위해 경쟁할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우즈는 근성은 있지만 더 이상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는 없다”면서 “부상당한 47세 인물을 젊은 선수들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평했다.
우즈는 PGA투어 통산 82승을 기록하며 샘 스니드와 최다승 기록에 나란히 하고 있다. 1승만 더 하면 PGA투어 대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샷도, 경기 감각도 빼어난 그의 발목을 붙잡는 건 2년 전 교통사고로 당한 다리 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