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결(26)이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박결은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솎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인 이다연(25), 한진선(26), 최예림(24)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2018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첫 승을 차지한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 코스라 다소 까다롭지만, 박결은 전체적인 경기 감각이 빼어났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 그린 적중률 77.78%, 퍼팅 수 30개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 비해 퍼팅 수는 5개 늘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나 그린 적중률은 올랐다.
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그는 9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다소 컸던 탓에 핀을 넘어 그린 뒷편에 떨어졌다. 결국 보기를 범한 박결은 후반 11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하며 언더파 행진을 이어갔다.
박결은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거리가 늘었다. 제일 멀리 나가면 드라이버 티 샷이 235m까지는 나가는 것 같다”면서 “동계 훈련 때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거리가 항상 스트레스라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매번 티 샷을 할 때마다 죽을 힘을 다해 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거리가 늘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한 건 아이언이었다. 그는 “작년에 아이언 샷 때문에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그린 적중률이 많이 떨어져서 아이언 샷 위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지금은 아이언 샷이 핀에 잘 붙고 원하는 방향으로도 보낼 수 있어서 훈련이 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본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우승 경험이 많은 이다연과 지난해 준우승만 세 번 했던 최예림도 이를 갈고 있다. 1라운드 때 홀인원으로 선두권에 뛰어든 뒤 공동 2위로 마무리한 한진선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8)이 5언더파 139타로 공동 5위고, 이소영(26)이나 박현경(22)도 경계 대상이다.
그는 “목표가 항상 우승이었다. 우승하면 너무 좋겠지만, 너무 매달리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3라운드가 끝난 상황이라면 많이 떨리고 긴장되겠지만, 아직 2라운드가 끝난 거라 그런 건 없다. 끝나봐야 알 것 같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이어 “이번 코스는 워낙 그린이 단단하고 빠른 편이라 세컨드 샷 할 때 떨어지는 위치나 퍼트가 예민한 편이다. 3라운드 때 비가 얼마나 올지 모르겠지만 비가 오면 힘이 많이 들어가니까 페어웨이에 놓고 긴 채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너무 공격적으로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