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호주와의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고진영(28), 김효주(28), 전인지(29), 최혜진(24)으로 구성된 한국은 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TPC하딩파크(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화라이프플러스인터내셔널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 1차전에서 호주와 맞붙었지만 2경기 모두 졌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해나 그린, 사라 켐프와 만나 1홀 남겨두고 2홀 차로 졌다. 경기 내내 호주에 끌려다녔다. 1번홀(파5)에서 그린이 버디를 잡아 호주가 1홀 차로 앞섰다. 고진영이 2번홀(파3)에서 버디를 더하며 타이를 이뤘지만, 켐프와 그린이 3~4번홀에서 버디를 하나씩 잡으며 2UP으로 도망갔다.
그린이 7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하며 호주가 3홀 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고진영이 10번홀(파4) 버디를, 김효주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해 1홀 차까지 좁혔지만, 켐프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전인지와 최혜진은 이민지, 스테프 키리아쿠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이민지와 키리아쿠는 전반 1~3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합작하며 3홀 차까지 단숨에 달아났다.
최혜진이 12~14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14번홀(파4)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지만, 이민지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1홀 차 우위를 점했고, 18번홀(파5)에서 이민지와 키리아쿠 모두 이글을 낚아 전인지와 최혜진은 패배를 떠안았다.
풀 B에 속한 한국은 이날 2패로 일본과 함께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일본 역시 태국에 2경기를 모두 지며 2패를 기록 중이다. 풀 A와 B에서 1, 2등을 한 팀만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6일 2차전으로 패티 타와타나낏, 아타야 티띠꾼(태국)을 만난다. 전인지와 최혜진은 쭈타누깐 자매와 맞붙는다. 2차전 역시 포볼매치다.
‘맏언니’ 전인지는 “이미 끝난 결과이기 때문에 아쉬워하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첫날은 졌지만, 다음날 그리고 다다음날 잘 한다면 드라마가 써지는 것이고, 그게 골프의 묘미가 아닌가 한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효주가 어제 저녁에 탈이 나서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후반에 나를 잘 이끌어줬다. 아쉬운 플레이로 승점을 안기지 못해 아쉽고 화가 나기도 한다”면서 “호주 선수들이 워낙 컨디션이 좋아보이긴 하더라. 그래도 최선을 다 해서 따라가보려고 했는데, 힘이 조금 모자랐다. 남은 이틀 경기에서 자신있게 경기하면서 무조건 이겨야 파이널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이틀 동안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