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차세대 중국 골프를 이끌 인뤄닝이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인뤄닝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골프클럽 로어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인뤄닝은 2위 사소 유카(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해 지난 4월 디오임플란트LA오픈에서 첫 승을 잡은 인뤄닝은 두 달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펑산산(중국) 이후 11년 만에 중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트로피를 품었다. 펑산산은 2012년 웨그먼스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는데, 펑산산이 우승했던 대회가 지금의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이다.
인뤄닝은 첫 승 당시 앳된 얼굴, 골프 선수다운 탄탄한 피지컬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키가 10cm만 더 컸다면 골프가 아닌 농구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동하는 스테판 커리의 팬이다.
악천후 때문에 선두권에 있던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는 사이 인뤄닝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7번홀(파5) 버디 이후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이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우측 러프에서 시도한 세컨드 샷을 홀에서 약 4m 거리에 붙였다.
인뤄닝은 18번홀 티잉 구역에서 자신의 이름이 리더보드 상단에 있는 걸 알았다. 그는 “(우승에)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면서 “사소 유카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는 걸 보고 나도 버디를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난 며칠 동안 내 볼 스트라이킹은 완벽했다. 이기든 지는 것에 상관 없이 오늘 내 목표는 스리 퍼트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면서 “놀랍다. 비현실적인 일이다”고 기뻐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던 신지은은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김효주가 1언더파 283타로 고진영과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