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정상에 오른 함정우(29)가 제네시스 대상을 노린다.
함정우는 8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좁은 페어웨이, 깊은 러프, 날이 갈수록 단단해져 더 빨라지는 그린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해냈다. 2021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함정우는 2년 만에 또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함정우는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챔피언십부터 21개 대회 연속 컷 통과 중이다. 출전한 대회마다 컷 통과한다는 건 그만큼 꾸준하다는 증거다.
함정우는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평균타수 1위(70.30타)를 기록 중이다. 페어웨이 안착률 31위, 그린 적중률 17위, 평균 퍼트수 5위, 평균 버디수 3위 등 어디 한 곳 약점이 없다.
특히 지난해 결혼하고 딸이 생긴 게 함정우 프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함정우는 “아이가 생기고 난 뒤로는 확실히 책임감이 생겼다. 예전 같으면 오버파를 기록하고 있으면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악착같이 경기한다”고 웃었다.
아빠라는 역할이 추가됐지만, 프로 함정우의 인생은 드디어 농익고 있다. 통산 3승을 달성한 그는 올해 제네시스 대상과 연속 대회 컷 통과 기록 경신을 바라본다. 함정우는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 상금 순위 3위로 올라섰다.
함정우는 자신의 골프에 대해 “몇 가지 부족한 점은 분명 있다. 하지만 지금 내 골프에 대해 만족한다. 올 시즌 모든 대회서 컷통과하고 있고 우승까지 했다. 꾸준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꾸준하다는 것은 딱히 큰 단점이 없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시즌 목표는 개막전부터 대상이었다. 대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한 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올해는 꼭 대상을 수상하겠다. 그리고 이형준 선수의 31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더 큰 꿈도 있다. 함정우는 “올해 콘페리투어 큐스쿨에 도전하고 싶다. 예전에도 계속 생각은 있었지만 미뤄왔다. 한 번 더 미루면 더 이상 도전을 하지 못할 것 같다. 올해는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