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이 직접 뽑는 ‘올해의 선수’에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선정됐다. 2년 연속 수상 영예를 안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4일(한국시간) 셰플러가 잭 니클라우스상(올해의 선수)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1위인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상을 2년 연속으로 받은 것은 셰플러가 네 번째다. 1991~92년 프레드 커플스가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을 해냈고, 닉 프라이스(1993~94년), 타이거 우즈(1999~2003, 2005~07년)가 뒤를 이었다.
이 상의 주인공은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한 시즌에 최소 15개 대회에 출전한 선수만 투표할 수 있다. 셰플러는 마스터스를 포함해 4승을 챙긴 존 람(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경쟁했다.
셰플러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승수도 람보다 적다. 따라서 람의 수상에 무게가 쏠렸다. LIV골프로 이적한 게 변수였지만, 전날 미국골프기자협회(GWAA)는 람을 올해의 선수로 뽑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압도적인 득표율은 아니었지만, 셰플러가 더 빼어났다고 손을 들어줬다. 셰플러는 다른 경쟁자에 비해 승수나 메이저 대회 우승은 부족했어도 누구보다 꾸준한 플레이를 펼쳤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 2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하고 톱10에만 17차례 올랐다. PGA투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득타수 부문에서 4개나 1위를 차지했다. 최저타수상도 그가 거머쥐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셰플러에 대해 “시즌 중반에는 퍼팅 때문에 고생했고, 승수도 부족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다른 경쟁자에 비해 더 낫다. 또 일관성 측면에서도 람을 압도한다”면서도 “우승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승리보다 타점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이번 올해의 선수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전했다.
올해의 신인은 에릭 콜이 영예를 안았다. 그는 신인 중 유일하게 BMW챔피언십에 출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