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총상금 840만 달러)에 극적으로 출전할 수 있었던 칼 위안(중국)이 대회에서도 운이 따랐다.
미국 골프채널 등은 15일(한국시간) 중국 선수 위안이 최종 라운드에서 겪었던 일을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위안은 소니오픈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보냈다. 3번 페어웨이 우드로 세컨드 샷을 공략했는데, 너무 컸던 탓에 공은 장외 홈런처럼 그린 주변에 설치된 관중석 우측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중계에서 슬로우모션으로도 확인했지만, 공이 관중석을 통과한 것인지 텐트 지붕에 맞고 튕겨져 나온 것인지 공이 어디로 갔는지 보여주지 못했다. 공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관중석 지붕에 맞았다고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골프채널도 “두 번째 샷을 한 뒤에 ‘우측 포어’라고 외쳤다. 공은 우측 관중석 지붕을 향해 날아가고는 사라졌다. 중계 아나운서는 ‘관중석을 넘어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경기 위원의 도움을 받아 공을 찾기 시작했지만, 공을 찾지 못했고 경기 위원은 공이 관중석 안에 들어갔다고 판정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위안은 일시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TIO)로 인한 구제를 받고 무벌타 드롭을 했다. 드롭 지점은 공이 TIO 가장자리를 통과했다고 추정되는 지점이었고, 홀까지 약 45야드 거리에서 칩 샷을 시도했다. 그리고 투 퍼트를 하며 파로 마무리했고,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마쳤다.
위안이 이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만약 버디를 했다면 17언더파 263타로 안병훈(33),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레이(이상 미국)와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고 중국 선수 최초로 PGA투어 우승도 해낼 수 있었다.
골프위크는 “관계자들이 공이 관중석 안에 들어갔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을까. 공이 발견되지도 않았는데 경기장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나. 이 결과가 우승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이상한 판결이었고 PGA투어는 이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은 원래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 했다. 페덱스컵 랭킹 126위로, 125명까지 주는 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존 람(스페인)이 LIV골프로 향하면서 위안에게 자리가 생겼다. 극적으로 출전한 첫 대회에서 행운마저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