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인 마티외 파봉(프랑스)이 고국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로피를 처음으로 안겼다.
파봉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클럽 사우스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파봉은 2위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를 한 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DP월드투어에서 뛰던 그는 올해 PGA투어에 데뷔했고, 데뷔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 선수가 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골프위크는 “세계 랭킹 78위인 파봉은 이번 우승으로 60위 안에 들 수 있다. 따라서 고국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도 다가갈 수 있는 최고 위치에 선다”고 전했다.
파봉은 운동인 가족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프랑스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특히 아버지는 14년 동안 프랑스 1부 리그에서 뛰었고 이후 코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골프 레슨을 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축구를 잘하지도 않았고, 유년 시절 골프계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거의 연습을 하지 않았고 아마추어 랭킹도 80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프로로 전향했고 2023년 DP월드투어 스페인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했다. 알프스투어와 프랑스투어에서도 우승 기록이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AT&T페블비치프로암에도 나설 수 있다.
파봉은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느낌이다. 미국에 온 후 매 순간 즐기려고 노력했다. 부담감이 거의 없었고 기회라고 생각했다. 실패하면 유럽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매 순간이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성현이 이날 이븐파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50위에 자리, 가장 나은 성적을 썼다. 임성재와 이경훈은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