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 클라크(미국)가 ‘난코스’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이 성적으로 우승이 결정될 수도 있다.
클라크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스크(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적어냈다.
이날 성적으로 클라크는 코스 레코드를 장식했다. 악천후로 인해 54홀 규모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클라크는 말 그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페블비치골프링크스는 바닷가 근처에 있어 바람이 불면 공략하기 까다롭다. 또 PGA투어가 열리는 대회 코스 중 그린이 작은 곳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코스 매니지먼트와 샷의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날 클라크는 그린 적중률 88.89%로 아이언이 정교했지만, 무엇보다 퍼팅 수가 23개로 빼어났다. 퍼팅 이득타수가 5.281타로 3라운드를 치른 선수 중 1위였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클라크는 페블비치에 일찍 와서 퍼팅 스트로크를 조정했다. 202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후 퍼팅 터치 때문에 고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부터 크로스 핸드 퍼팅 그립으로 바꿨는데 그 점이 주효하기도 했다.
특히 클라크가 3라운드에서 인생 경기를 한 덕분에 승수를 추가할 수도 있다. 최종 라운드에 최대 3인치(약 7.6cm)나 되는 강수량과 시속 60마일 이상 돌풍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그 다음 날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54홀 규모로 축소되면 단독 선두인 클라크가 우승한다. 대회가 54홀로 축소된다면 더스틴 존슨(미국)이 우승했던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미국 AP통신도 “끝날 무렵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고 맹렬하게 바람이 불었다. 게리 영 PGA투어 경기위원장은 일요일 새벽이 되기 전에 경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중단된다면 PGA투어 시즌 첫 54홀 규모 대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솔직히 59타를 쳐야 한다는 긴장감과 또 다른 긴장감이 뒤섞여 있었다. 오늘 페달을 계속 밟고 정신적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내겐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59타를 칠 수 있다면 집에 있더라도 긴장감이 들 것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마지막 6개 홀에서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59타에는 미치지 못 했지만, 60타도 꽤 멋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