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에게도 약점은 있다.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는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거의 올라운더 플레이어다. 지난해에도 이득타수 6개 지표 중 4개(전체, 티 샷, 티 샷부터 그린까지, 어프로치)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린 주변 이득타수도 5위로 빼어나다. 비거리도 평균 310.3야드를 날린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퍼팅. 그는 지난 시즌에 퍼팅 이득타수만 -0.301타를 기록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62위에 그쳤다. 다 잘하는 듯 했던 셰플러도 못하는 게 있다.
셰플러는 이 약점을 고치지 못했다. 1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도 셰플러는 티 샷 이득타수 9위, 그린 주변 이득타수 1위 등을 기록했지만, 퍼팅 이득타수는 -4.358타에 그쳤다. 51위. 대회는 공동 10위(8언더파 276타)로 마쳤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셰플러에 대해 “그는 10피트 밖 퍼팅을 성공시킨 게 세 번 뿐이다”면서 “그가 퍼팅에 아쉬움이 있음을 전했다.
셰플러에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조언을 건넸다. 매킬로이도 지난해에는 퍼팅 이득타수 65위였지만, 2021-22시즌에는 1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매킬로이는 “나도 몇 년 동안 퍼팅에 고민을 많이 했다. 마침내 극복하고 일관성 있는 퍼팅을 하게 됐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셰플러와 비슷한 위치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말렛 퍼터로 바꾼 게 큰 변화였다. 블레이드 퍼터를 오래 고수했지만, 블레이드는 스트로크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 말렛은 오차 범위가 조금 크다. 셰플러가 말렛을 사용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빌 스미틀 코치의 말을 빌려 말렛 퍼터의 장점을 소개했다. 스미틀 코치는 “말렛 퍼터가 MOI(관성 모멘트)가 더 높은 편이다”면서 “페이스를 스퀘어로 잘 맞추지만 임팩트할 때 흔들린다면 말렛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거리 조절이나 얼라이먼트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말렛 퍼터를 쓰는 게 더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