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거머쥔 이예원이 태국에서 역전 우승을 해내며 이번 시즌에도 청신호를 켰다.
이예원은 17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블루캐니언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6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2위 최민경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KLPGA투어 통산 4승째다. 우승 상금으로는 11만 7천 달러를 챙겼다.
지난해 3승을 챙기며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을 동시 석권해 ‘3관왕’을 거뒀던 이예원은 이번 시즌에도 두 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올라 KLPGA투어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한 이예원은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출발했다. 이 보기는 전환점이 됐다.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한 이예원은 후반 10~11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로 흐름을 이어갔다. 14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5번홀(파5)에서 바운스백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사이 선두 경쟁을 벌이던 방신실은 13~15번홀에서만 4타를 잃으며 밀려났고, 홍정민도 1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써내며 우승과 멀어졌다. 다크호스였던 박민지도 14번홀(파3)과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파3 홀 악몽을 겪었다.
이예원은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예원과 한 타 차로 밀려있던 최민경이 18번홀에서 파로 그치며 이예원의 우승이 확정됐다.
“시즌 초반에 우승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고 뿌듯하다”던 이예원은 “지난주 대회 성적이 아쉬워 이번 대회에선 스윙이나 퍼팅 체크에 중점을 두고 편안하게 임했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14번홀 티 샷이 페널티구역에 빠지면서 우승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마무리했고 곧바로 버디로 만회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면서 “국내 개막전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2주 동안 잘 보완해서 타이틀 방어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2주 일정을 치른 KLPGA투어는 오는 4월 4일부터 제주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을 치른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