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이 시즌 두 번째로 톱3를 기록하며 우승 기대를 높였다.
이미향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세빌골프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공동 3위로 마쳤다. 상금은 9만9970달러(한화 약 1억3470만원). 우승한 넬리 코르다(미국)와 3타 차로 끝났지만, 시즌 두 번째 톱3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기대를 키웠다. 이미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미향은 이날 비가 많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 적중률 72.22%, 퍼팅 수 28개를 기록했다.
선두와 2타 차인 공동 6위로 출발한 이미향은 전반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고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10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한 그는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그러나 코르다의 질주를 따라잡지 못하고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미향은 “시작은 정말 힘들었다. 춥고 쌀쌀하고 비도 많이 왔다”면서도 “지금 페이스가 정말 좋기 때문에 톱5에 들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다가오는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챔피언십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경기를 뛰며 많이 배웠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한 샷, 한 샷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캐디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했다. 캐디에게 고맙다. 코스에서 내가 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 전에는 내 세계 랭킹이 300위권이었다. 부상 때문에 경기를 뛰지 못했고 멘탈이 무너져 골프를 그만둘 뻔했다. 정말 골프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 투어에 있는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래서 지금 내 위치가 정말 자랑스럽다. 지금은 매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정말 행복하다. 다른 선수들과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