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복귀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할 조짐이다.
윤이나는 11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솎아냈다.
9언더파 63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김서윤과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9언더파 63타는 2015년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조윤지가 기록한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지만, 이날 프리퍼드라이가 적용됐기 때문에 공인 타수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윤이나는 전반 10~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출발했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는 18번홀(파5)에 이어 후반 3~5번홀, 8~9번홀에서 버디를 연달아 낚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 그린은 전반 12번홀(파3)에서 딱 한 번 놓쳤다. 평균 퍼팅 수도 1.47개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로부터 잘못된 공 플레이로 인한 3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KGA와 KLPGA는 윤이나의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경했고, 지난 3월 20일부로 징계가 해제됐다. 윤이나는 지난 4일 열린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에서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4위를 기록한 윤이나는 두 번째 대회에서 첫날부터 공동 선두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윤이나는 “오늘도 잔디 밟으며 경기할 수 있어 기뻤는데, 스코어도 잘 나와서 더 기뻤다”면서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다. 위기 상황도 있었는데 잘 해결했다. 그나마 잘된 것을 꼽자면 쇼트 퍼트다”고 전했다.
라이프타임 베스트 스코어에 타이를 기록했다는 윤이나는 “첫 대회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두 번째 대회이기도 해서 긴장감이 조금은 나아졌다”면서 “긴장감이 나아진 게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지난주에는 긴장감이 너무 심해 몸도 굳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이번 주는 조금 낫다”고 떠올렸다.
그는 “오늘은 좋은 날씨에서 경기하면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내일은 오후조라 바람이 조금 셀 듯한데 낮게 치는 연습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연과 배소현이 8언더파 64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고, 루키 임지유는 6언더파 66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윤지와 박지영, 방신실, 최예림 등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10위를 형성해 추격에 나섰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