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도중 경찰에 체포됐던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일정을 마치고 재판을 받을 예정이나, 사태가 심각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셰플러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 2라운드를 앞두고 경찰에 체포됐다.
대회를 앞둔 새벽 한 남성이 대회 셔틀버스와 충돌해 사망하면서 교통이 통제됐다. 마침 대회 준비를 위해 사고 현장을 지나던 셰플러는 경찰관의 멈춤 지시를 보고 약 20m 가량을 더 달려 차를 세웠다. 셰플러가 경찰과 얘기하기 위해 창문을 내리자, 경찰이 셰플러를 끌어내 체포했다.
셰플러는 구금됐고 이로 인해 PGA챔피언십 2라운드가 연기됐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경 풀려났다.
경찰에게 제지 당한 그 상황에 대해 경찰과 셰플러의 진술이 엇갈린다. 경찰 보고서에는 경찰관 한 명이 셰플러가 멈춤 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하지만, 셰플러 변호인 측은 셰플러가 경찰관 지시를 받은 즉시 차를 세웠고 차량으로 폭행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셰플러는 경찰관 2급 폭행(중범죄), 난폭운전(위반), 3급 범죄와 신호무시(이상 경범죄) 등 네 가지 혐의로 수감된 것이며 대회가 끝난 21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신호를 무시한 것은 셰플러가 명백히 잘못한 것이다. 사고를 수습하던 경찰은 노란색 의상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봐도 경찰이었다. 몰랐다는 변명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야후스포츠에 협조한 형사재판 담당 변호들은 셰플러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은 0%라고 봤다. 한 변호사는 “경찰은 요즘 누구나 바디캠을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상이 있을 것이다. 사건 설명이 과장되는 경우가 정말 잦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른 변호사는 “경찰관 폭행은 C급 중범죄로 5~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각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고 또 “2급 폭행은 치명적인 흉기나 도구를 사용해 고의로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힌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경찰이 무릎을 부딪혔거나 다른 부상을 입으면 중범죄 폭행 혐의로 기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셰플러의 잘못은 있지만, 이는 중범죄가 아닌 경범죄이기 때문에 교통 위반 혐의 정도만 인정받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날 새벽 풀려난 셰플러는 대회장에 돌아와 2라운드를 치렀고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