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FM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보스턴(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로렌 코플린(미국)을 2타 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시즌 첫 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고진영은 올해 LPGA투어에서 13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톱10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세가 썩 좋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것.
컷 탈락 이후 휴식 없이 출전한 FM챔피언십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진영은 사흘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83.33%, 그린 적중률 72.22%로 빼어난 샷 감을 보였다. 퍼팅 역시 3일 동안 평균 27개를 기록했다.
전반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고진영은 6번홀(파4)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고진영이 이번에 우승한다면, 6월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올해 두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첫 승이자, LPGA투어 통산 16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21점으로 올릴 수 있다. 현재 20점이며 일반 대회 우승자에게 1점을 부여한다.
고진영은 “유해란과 친하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인데, 해란이가 어제 10언더파를 쳤다. ‘이 골프장에서 그런 플레이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서 기도를 했다. 해란이를 따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두가 되면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이 골프장은 쉽지 않다.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스스로 ‘너는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하고 말해야 된다. 내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이날 6타를 잃고 중간 합계 7언더파로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박희영이 5언더파로 공동 10위, 이소미는 4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