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마고, 10년 만에 우승 설욕…17회 파크랜드배 고교동문골프최강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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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용마고, 10년 만에 우승 설욕…17회 파크랜드배 고교동문골프최강전 우승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10.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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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파크랜드배 고교동문골프최강전에서 우승한 마산 용마고.

마산 용마고등학교가 제17회 파크랜드배 고교동문골프최강전에서 우승하며 10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용마고는 24일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파인이스트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17회 파크랜드배 고교동문골프최강전 결승에서 6점을 차지하며 각각 4점, 2점씩 기록한 구미 오상고등학교, 마산공업고등학교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 꾸준히 나섰지만 2014년 3위를 차지한 이후 입상하지 못했던 용마고는 올해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다. 총동문회 골프 모임 70여 명 가운데 이 대회에 출전할 3명을 정하는 선발전까지 치렀다. 

우승을 향한 용마고의 뜨거운 열망이 하늘에 닿은 걸까. 예선전에 나선 임재기 씨가 북코스에서 2언더파를 적어내며 개인전 금메달(코스별 시상)을 획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용마고는 결승전 1번홀(파4)부터 파 세이브를 해내며 2점을 선취했다. 

오상고가 2번홀(파5)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용마고를 따라잡았다.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된 용마고는 3번홀(파3)에서 홀로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타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오상고와 마산공고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3(오상고)-2(용마고)-1(마산공고)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4번홀(파4)에서도 파 세이브에 실패해 득점하지 못한 용마고는 4(오상고)-2(용마고)-2(마산공고)로 추격하는 신세가 됐다.

오상고와 마산공고, 마산 용마고(왼쪽부터).

기회는 찾아왔다. 개인 매치플레이로 진행된 7번홀(파4)에서 한천석 씨가 버디를 낚았다. 오상고와 마산공고는 버디에 실패하면서 용마고가 단독 승리로 2점을 챙기고, 오상고와 동점이 됐다. 용마고는 기세를 몰아 8번홀(파3)에서도 홀로 보기를 챙겨 더블보기를 기록한 두 학교를 밀어내고 6점(오상고 4점, 마산공고 2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홀에서 오상고가 버디를 기록한다면 승부는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 대회는 연장전 없이 우승 학교를 카운트백 방식으로 정하기 때문에 오상고가 대역전극을 벌일 기회는 남아있었다. 이때 오너였던 용마고 임재기의 티 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용마고에게 미소지었다. 잠정구를 치고 난 뒤 확인해본 결과, 가까스로 용마고의 원구가 살아있었고 원구로 플레이를 이어가 보기로 막았다. 다른 학교 역시 보기를 기록하면서 용마고의 우승이 결정됐다. 실력과 운이 모두 따라준 최고의 하루였다. 우승한 용마고에는 상금 1200만원이 장학금 형태로 모교에 지급된다.

용마고 큰형님 표중철 씨는 “우리 학교는 102년 역사를 갖고 있다. 졸업한 선배들은 다양한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장학금이 우리 후배들에게 작은 보탬이 돼서 학교의 역사를 빛내는 인재가 계속 탄생하길 바란다”고 바랐다.

한천석 씨는 “이 대회 방식이 워낙 독특하다. 승부를 내야 하는 홀은 확실하게 승부를 내야 하고, 상대 팀의 샷을 보고 전략을 재구성하기도 해야 한다. 상대가 실수하면 우리가 굳이 버디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리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묘미도 있다”고 웃었다.

임재기 씨는 “예선전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결승전에 왔는데, 오늘은 공교롭게도 예선전처럼 좋은 샷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준우승은 4점을 획득한 오상고, 3위는 2점을 더한 마산공고가 차지했다. 오상고에는 700만원, 마산공고에는 4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마산공고는 올해 3위로 아쉬움을 삼켰으나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며 이 대회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고교동문 골프 대회 중 17년 동안 이어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파크랜드배 고교동문골프최강전은 독특한 경기 방식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학교당 3명이 출전하며, 1~6번홀까지는 포섬 매치플레이, 7~9번홀은 싱글 매치플레이로 겨룬다. 각 홀에서 단독 승리하면 2점, 공동 승리하면 1점, 세 팀이 모두 동타를 이루면 0점을 기록한다. 9개 홀 동안 얻은 점수를 합산해 가장 많이 득점한 학교가 우승한다.

역할 분담과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기 방식이다. 색다른 플레이 방식과 노련한 대회 운영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는 52개 학교가 출사표를 던졌다.

결승전 내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펼쳐진 제17회 파크랜드배 고교동문골프최강전 결승전은 11월 말 스포티비골프앤헬스(SPOTV Golf&Health)에서 공개된다.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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