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트를 할 때는 정말 손이 덜덜 떨렸어요.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죠.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되뇌며 퍼트를 했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긴장되네요.”
세계적인 골프 선수에게 우승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면? 발할라골프클럽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 18번홀 코스가 스크린에 등장하자, 잰더는 씩 웃었다. 그에게 첫 메이저 우승을 안겨준 홀이기 때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우승 경쟁을 벌이던 잰더는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디섐보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잰더를 후원하는 데상트골프는 28일 일본 도쿄 GMO글로벌스튜디오에서 ‘잰더 쇼플리 글로벌 팬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는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전역에 생중계됐다. 한국 팬은 데상트골프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잰더를 만났다.
데상트골프의 글로벌 캠페인 일환인 이 행사는 가상과 현실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신기술을 접목해 잰더의 메이저 대회 우승 복기를 생생하게 실현한 것은 물론 스윙 시연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덕분에 잰더는 실제로 발할라골프클럽 18번홀 티잉 구역에 서있는 것 같았다.
잰더는 “세컨드 샷을 앞두고 정말 긴장했다. 우측에 작은 개울가(페널티 구역)가 있어서 컨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세컨드 샷을 한 뒤에는 버디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잰더가 세컨드 샷과 어프로치를 하는 장면이 나오자, 현장을 찾은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다시 봐도 우승을 확정짓는 나이스 플레이였다.
잰더는 “35야드 거리의 어프로치였는데, 이 어프로치를 성공했을 때는 정말, 정말로 기뻤다. 마지막 퍼트를 할 때도 손이 덜덜 떨렸다”고 손을 떨어보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완벽하게 세팅된 이 공간에서 잰더는 마음껏 팬과 소통했다. 대회 전 루틴은 어떤지, 어떤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는지 등 잰더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현장을 찾은 한 팬이 잰더에게 “우승을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 공유해 달라”고 묻자, 그는 “나를 이끌어주는 것은 팀워크다. 우리 팀은 내가 좋은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준다. 그리고 내 멘털적인 것은 아버지에게 배웠다. 9살 때부터 머릿속에 넣어왔던 것이다. 이런 모든 훈련을 22년 동안 한 셈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윙 시연을 할 때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8번홀이 스크린에 나왔다. “여기서 페어웨이를 잘 지켰다”고 자신 있게 나선 잰더는 티 샷을 왼쪽 벙커 쪽에 빠뜨렸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팬과 깔깔 웃은 그는 146야드 정도를 남기고 9번 아이언을 들었다. “9번 아이언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샷이 약간 짧자, 잰더는 “스크린으로 하니 너무 어렵다”고 멋쩍게 미소지었다. 난감해하는 잰더의 모습도 팬에게는 큰 재미였다.
온라인 팬 미팅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유튜브 채널은 통해 한·일·중 등에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잰더의 진솔한 우승 후기가 담긴 이번 팬미팅은 데상트골프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
데상트골프는 올해부터 잰더를 공식 후원하며 제품 개발, 자문 협업 등 긴밀하게 협업 중이다. 데상트골프 옷을 입고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쓸어담은 잰더는 “처음 입었을 때 가족같이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PGA투어에서 이 옷을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어디서 구할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면서 “PGA챔피언십을 할 때는 정말 더웠고, 디오픈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는 정말 추웠다. 그러나 데상트골프 옷은 플레이 중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을 만큼 기능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