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탈출하는 게 쉽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순간이 오면 특히 그린 주변 벙커에서 볼이 그린 위에 떨어진 후의 컨트롤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볼을 빨리 멈춰 세우고 싶다면 충분한 수준의 클럽 헤드 스피드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정상적인 길이의 스윙을 통해 이런 스피드를 만들려고 노력하면 볼은 지나치게 멀리 날아간다. 스윙 스피드는 빠르지만 짧은 폴로스루를 만들어야 한다. 클럽이 모래 속에 들어간 다음에는 브레이크를 밟아주어야 한다. 그러면 스윙의 관성으로 여전히 타깃을 향해 클럽 헤드를 이끌되, 피니시가 아주 짧아 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빠르지만 급히 끝나는 스윙은 볼을 벙커에서 빼내기에 충분한 정도의 파워를 만들어내면서도 일단 착지한 뒤에는 그린의 끝을 벗어날 만큼 멀리 구르지는 않는다. 핵심은 공격적인 다운스윙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클럽 헤드 스피드가 볼을 그린 너머로 날려버릴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장담컨대 볼 뒤쪽 3~5cm 지점에서 모래 속으로 들어간 뒤 스윙의 가속으로 볼을 때려낸 다음 모두 멈추도록 허용한다면 볼이 지나치게 멀리 날아 가지 않는다.

[글_ 데이비드 레드베터(David Leadbetter)

유연욱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