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9번홀(파4)은 세컨샷이 까다로운 홀이다. 클럽하우스를 향하고 있는 이 홀은 세컨드 샷 지점에서 좁은 그린을 잘못 공략했다가 볼이 다시 페어웨이로 굴러 내려가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마스터스에서 6승을 기록한 잭 니클라우스가 이 홀에서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비법을 전한다.
바람을 기억할 것
오거스타 9번홀의 티 박스는 울타리에 둘러 있어 바람을 잘 느낄 수 없다. 8번홀에서 이곳으로 걸어 올라가는 동안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각도를 잘 만들 것
페어웨이가 넓은 이 홀은 언뜻 보기에 “어디든 쳐도 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티 샷을 친다면 이 460야드 홀은 훨씬 더 짧아지고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홀로 바뀐다.
정말 긴 드라이버 샷으로 내리막 경사까지 볼을 보내면 볼의 스피드가 줄지 않고 한참을 더 굴러가게 된다. 그러면 페어웨이의 평평한 지점에서 짧은 쇼트 아이언 어프로치를 남겨놓게 되는 것이다.
자그마한 3단 그린에 이르는 길은 짧아질수록 큰 변화를 준다. 물론 위험은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보장한다. 드라이버를 지나치게 감아서 왼쪽 나무로 볼을 보낸다면 벙커를 넘겨 그린에 이르는 것이 불가능한 각도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본격적인 플레이에 접어드는 순간
어프로치 샷이 다만 몇 발자국 정도만 짧아도 볼은 언덕을 따라 60~70야드나 뒤로 굴러 내려갈 것이다. 그린을 넘긴다면 아주 까다로운 칩 샷을 남기게 된다. 그린을 넘겼다가는 아예 원래 위치까지 볼이 굴러가 그 긴 거리를 다시 걸어 내려가야 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칠 경우 나무들이 버티고 서 있다는 점이다. 이 소나무들로부터 잘 계산된 펀치 샷을 구사한다면 온 그린에 성공할 수 있다.
글_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 / 정리_인혜정(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