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연장 불패 면모를 과시하며 한국 선수 다승 5위에 올랐다.
김세영(26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머세드 골프클럽(파72, 6,507야드)에서 열린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번째 대회 'LPGA 메디힐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한화 약 21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이정은,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진출했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이정은, 로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은 LPGA 통산 8승 중 4승을 연장 승부 끝 차지했다. 4번 연장전에 진출해 4번 모두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연장전 승률 10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LPGA 투어 첫 우승 '퓨어실크 바하마LPGA클래식'도 연장전 끝에 차지했던 김세영은 그해 'LPGA 롯데챔피언십' 연장전에서 기적적인 샷 이글로 또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마이어LPGA클래식'에 이어 이번 메디힐챔피언십까지 연장전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우승으로 LPGA 통산 8승을 기록한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한국 선수 중 5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그해 3승을 거두며 역대급 루키 군단 사이에서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6년 2승, 2017년~2019년 매해 1승씩을 차곡차곡 쌓았다.
특히 지난해 '손베리크리크 LPGA클래식'에선 최종합계 31언더파 257타를 기록하며 LPGA 투어 72홀 역대 최저타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김세영에게 아쉬운 건 8승 중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김세영은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과 2020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세계랭킹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세영은 우승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로 시작을 했고 초반엔 정말 답답했다. 하지만 계속 집중하고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배운 게 많은 하루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은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4타를 잃고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후반에 1타를 만회해 연장전에 합류했고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엄청나게 부담됐다. 종일 압박감을 받았다. 지금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며 우승의 감격을 전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