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에서는 매주 보수가 다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돈을 받지 못한다.
전에 나를 위해 일했던 캐디가 내게 전화를 걸어 새로운 고용주가 꽤 오랫동안 돈을 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캐디들은 심히 절망적이다. 이들은 백을 다시 메게 된 것이 너무나도 행복해서 명확한 합의 없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이를 명확하게 말해주어야 하는 것은 선수의 의무이다. “일주일에 1500달러(약 170만원)이고 메이드 컷 5%, 10위권에 들면 7%, 우승하면 10%, 임금은 주말에 지급됩니다”라고 말하는 데 8초밖에 안 걸린다. 이것이 이 동네에서 가장 보편적인 계약 내용이다.
맷 쿠처가 멕시코에서 129만 달러(약 14억6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후 현지 클럽 캐디에게 5000달러(약 570만원)를 주었다는 소리를 듣고 할 말을 잃었다. 나는 맷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해온 사이이며 그가 위트 있고 좋은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그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왜냐하면 이미 미디어에서 그 역할을 담당했고 쿠처는 마땅히 5만 달러(약 5700만원)를 지불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세금 납부라는 측면에서 볼 때 얼마나 사려 깊지 못한 일이었는지에 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쿠처는 그 캐디에게 12만9000달러(약 1억4600만원)를 지불하고 이를 경비 처리할 수도 있었다.
한 사람이 나와 함께 출전을 선언했다. 그는 다른 기회를 포기했다. 내 선수 경력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이 사람이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친구들도 포함된다.
만일 내가 피닉스나 푸에르토리코 같은 ‘인기 휴양지’에 가게 될 경우 나는 종종 친구에게 캐디를 맡아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따로 급여를 지불하지는 않지만 항공료와 호텔 체류비, 식비와 술값까지 부담할 것이다. 만일 상금을 받게 된다면 친구에게 풀타임 캐디에게 지급하는 것과 동일한 비율의 급여를 지불한다. 내 친구는 나와 함께 놀기 위해 일주일 휴가를 낸다.
나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현지 캐디를 고용하는 데 익숙하다. 대부분의 프로는 위기에 몰렸을 때만 이렇게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코스일 경우 차라리 수천 번 이상 모든 퍼트를 봐온 사람을 고용할 것이다.
지난해 바이런넬슨이 트리니티포레스트로 대회 장소를 이전했을 때 미리 전화를 걸어 현지 캐디를 물색했다. 이는 아주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캐디가 2타를 줄이도록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내게(그리고 그 자신에게도) 큰 상금에 해당하는 가치로 돌아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면 이는 꽤 재미있고 또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한 프로 골퍼가 이런 이유에 집중해서 22개 대회에서 22명의 캐디를 고용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주당 600달러(약 70만원)를 지출했고 거의 2만 달러(약 2270만원)를 절약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전 수익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계산이다.
클럽 캐디는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투어에서 벙커는 흠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돈되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퍼트를 하는 선수의 캐디는 반드시 깃대를 다시 꽂아놓아야 한다. 만일 캐디가 이 두 가지만 제대로 한다면 나머지는 내가 감당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되는 요소는 전염되는 에너지의 강력함이다. PGA투어에는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인 캐디/프로 듀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같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클럽 캐디가 당신의 이름이 적힌 조끼를 걸치게 되면 언제나 입이 귀에 걸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신이 나서 일하고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는 그대로 내게도 전달돼 좋은 성적을 거두게 만든다. 쿠처의 멕시코 캐디도 활기에 차서 일했을 것이 분명하다. 단지 PGA투어 대회장에 있게 된 것에 고무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도 팀의 일원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것이다.
글_맥스 애들러(Max Adler)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