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여자 골프 대회를 보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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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여자 골프 대회를 보러 가지
  • 고형승 기자
  • 승인 2019.05.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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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김혜선
갤러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김혜선

12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NH투자증권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2만여 명의 갤러리가 관전했다. 

대회를 마친 선수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이후 그 주변에서 기다리는 갤러리 앞에 잠깐씩 멈춰 서서 사인을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곤 했다.

그중 9시 6분에 인 코스로 출발한 김혜선(22, 골든블루)의 행동이 눈에 띄었다. 그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이후 약 30분가량 머물며 갤러리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모두 응했다. 

플레이가 끝난 후 짐을 싸서 대회장을 떠나기 바쁜 선수도 있는 반면 그의 그런 모습은 갤러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혜선은 갤러리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지어 보였고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도 찍었다. 그의 캐디는 30분 동안 촬영 기사로 변신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김혜선은 “어찌 됐든 저와 사진을 찍고 싶어 하고 사인을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이니까 당연히 해드려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대회도 모두 끝났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든지 갤러리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단 한 분이라도 사인을 해드려야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오랜만에 투어에 복귀해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엄마 골퍼 허윤경(29, 하나금융그룹)과 김아림(24, SBI저축은행), 박결(23, 삼일제약), 유현주(25, 골든블루) 등도 장시간 갤러리와 소통하며 시간을 보냈다. 

경기도 파주에서 경기장을 찾은 갤러리는 “이 맛에 여자 골프 대회 보러 오는 거죠. 다들 친절하고 끝까지 사인을 해주려는 선수들의 모습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앞으로도 매주 응원하러 올 겁니다. 우리 아이들도 오늘부터 김혜선 선수 팬이 되겠다고 하네요”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프로 대회의 성공 기준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갤러리에게 사인해주는 박결
갤러리에게 사인해주는 박결
팬의 사진 촬영에 응하는 엄마 골퍼 허윤경
팬의 사진 촬영에 응하는 엄마 골퍼 허윤경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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